배우 김민희(34)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직후의 감사 소감! 그 말 끝 구절인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와 ㉯<'홍상수의 힘' 유럽서 통했다>는 신문 제목에다 저의 집사람이 태클을 걸었습니다.

㉮쪽으로는 "염병하고 있네. 그걸 바라보는 라면 냄비 끓듯하는 가슴의 본부인 심정도 모르는 주제에…"라 했습니다. 이어서 ㉯쪽으로는 "뭐, 유럽서 통해? 통하는 것 좋아하네. 그렇게 통하면 뭣해. 홍상수 감독 지(제) 자신이 조강지처하고는 불통이면서!"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어찌 보면 김민희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돌' 한 개로 일반 예의적 감사 인사 '참새'와 '홍+김'으로서의 애정 표시 '참새'도 잡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습니다. 이런 필자의 견해에 집사람은 입을 샐쭉했습니다. 생각 끝에 떠오른 다산(茶山)의 명언을 들려주며 다독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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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게 보면 잡초가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이 없다"

그러자

집사람이 茶山 향해

"<2호> 냄새가 난다"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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