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남해 독일마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입니다. 나이 차이가 제법 나지만 그래도 저를 형, 오빠라 불러주는 착한 친구들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우리는 마음이 잘 맞아 금방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훗날 다시 남해에서 보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우리는 진짜 다시 만났습니다. 반년이나 지난 후에 말이죠.

한 학년 올라간 친구들은 취업이나 진로 고민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어떤지, 어느 직장에 다니고 싶은지, 전공이 무엇인지 하고 묻지는 않았습니다. 키득거리며 하는 이야기 중에도 꽤 진지한 고민이 묻어났으니까요. 아이들 같기도 하고, 어른 같기도 한, 어쩌면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20대 초반. 좌충우돌하는 그 모습 그대로 아주 빛나 보였습니다. 그게 청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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