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종아리 통증 등 부담 딛고 맞수
일본 고다이라에 석패내년 평창올림픽서 설욕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이상화(스포츠토토)가 다시 한 번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패했다.

이상화는 21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해 37초 70의 기록으로 18명의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이상화는 7조에서 세계랭킹 1위 고다이라와 함께 뛰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석패했다.

이상화는 올 시즌 고다이라에게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 36) 보유자인 이상화는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고다이라에게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11월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입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부상이 문제였다.

그는 월드컵 4차 대회까지 출전을 강행했지만, 2009-2010시즌 이후 7년 만에 '노골드'에 그쳤다.

21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일본 고다이라 나오(왼쪽)와 이상화가 경기를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하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고다이라는 6차례 출전한 월드컵 대회 5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섰다.

이상화는 2월 초 안방인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고다이라에게 다시 도전장을 던졌지만, 한 번 더 고개를 떨궜다.

그는 500m에서 37초 48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고다이라가 37초 1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주파하며 금메달을 내줬다.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1000m에서도 고다이라는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상화는 4위에 그쳤다.

이상화의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20일 열린 500m 조 추첨에서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같은 조에 배정돼 내외신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 고다이라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이상화로선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상화는 무거운 부담감을 짊어졌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은 계속 괴롭혔다.

그는 21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여자 500m에서 이를 악물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그는 초반 100m를 10초 44에 끊으며 고다이라보다 빠르게 주파했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에서 달리며 37초 70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디움의 가장 높은 곳은 여전히 고다이라(37초 39)의 차지였다.

그러나 이상화의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가 더 나빠졌다"라며 "이번 대회는 좋은 성적을 노리기보다 즐겁게 뛸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무리하기보다는 1년 뒤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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