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용도로 개설 기공식
봉암교 인근 역주행 해결 20억 투입·오는 8월 준공

그동안 창원공단에서 마산항 제4·5부두로 이동하는 대형화물은 봉암교 아래로 지날 수 없었기에 역주행 등의 위험을 감수해왔다.

이 같은 창원공단 기업체의 고질적인 민원이 곧 해소될 전망이다. 창원시는 21일 성산구 양곡동 봉암교 인근에서 '대형화물 운송로 개설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창원시는 신촌광장 쪽에서 적현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폭 18m, 길이 503m의 도로 개설 사업을 시작해 오는 8월 준공할 예정이다.

최근 대형 중화물 주문 생산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봉암교(제한높이 4.5m) 아래로 지날 수 없는 트레일러는 새벽 시간에 역주행으로 마산항으로 이동해 왔다. 이런 위험한 운송은 연간 800여 차례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5년 3월에는 500t이 넘는 대형 열교환기를 싣고 마산항으로 운행하던 트레일러가 해당 구간을 역주행하다 열교환기를 도로에 떨어뜨려 일대 교통이 9시간여 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대형화물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용도로 개설은 창원공단 기업체의 숙원이었다.

21일 창원시 성산구 양곡동 봉암교 인근에서 열린 '대형화물 운송로 확보사업' 기공식 모습. /창원시

대형화물 운송로 개설공사에는 총 20억 원이 투입된다. 이와 관련해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창원공단의 고질적인 민원이었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수백억 원이 드는 공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20억 원으로 해결이 되니 왜 지금까지 이 일을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시는 신촌광장 쪽에 회전식 신호등을 설치하고 적현로에서 신촌광장 쪽으로 진입하는 기존 도로 옆에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는 방법으로 난제를 해결했다.

안상수 시장은 "30년 숙원 사업인데, 이렇게 늦게 해결한 데 대해 제가 창원시를 대표해 사과를 드린다"면서 "애초 계획보다 4개월 공기 단축을 할 테니 기업의 대형화물 수주활동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 시장은 "이처럼 창원시는 앞으로도 기업 섬김 도시로서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들도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자구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지자체와 함께한 노력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전용도로 확보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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