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인줄 알고 독초를 먹은 60대 할머니가 위독한 증세를 보이다 혈관확장수술까지 받고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창녕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 35분께 창녕군 장마면 산지리 한 주택에서 독초인 자리공을 먹은 ㄱ(69·여) 씨 부부가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였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ㄱ 씨 부부를 창녕지역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그러나 ㄱ 씨가 다소 위독한 상태여서 다시 부산 모 병원으로 옮겨 혈관확장수술을 받았다고 창녕소방서 관계자는 전했다. ㄱ 씨 남편은 ㄱ 씨보다는 증상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 씨 부부는 "지난 19일 도라지인줄 알고 산나물을 먹었는데 그 뒤에 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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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초 자리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방당국은 ㄱ 씨 부부가 구토와 복통을 유발하는 독초 자리공을 도라지로 착각하고 복용했다가 중독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했다.

창녕소방서 관계자는 "ㄱ 씨 부부가 독초를 직접 채취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집안에 독초를 먹으려고 손질해 놓은 것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독초 중독 사고는 해마다 겨울이 지나고 초봄에 주로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연에서 신선한 야생 나물을 직접 채취해 먹고 싶은 충동이 일면서 확인을 거치지 않고 아무 식물이나 먹었다가 독초 중독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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