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이 따오기 야생 방사를 앞두고 따오기 울음소리 연구로 제한된 서식지에서 생존율을 높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따오기 울음소리 연구 결과와 현실적 적용 가능성을 알 수 없다. 하지만 따오기 울음소리 연구가 방사된 따오기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연구 중이다. 연구 목적은 야생 따오기를 미리 조성한 먹이 터에 안전하게 유도하거나 위협 요소가 많은 서식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우포늪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기술적인 계획이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뿔제비갈매기 등 울음소리를 이용해서 멸종위기종의 복원과 생존율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창녕군이 서식지 조성을 오랫동안 준비하지 못한 결과로 제한적인 실험이지만 보호지역 내 먹이 터에 따오기가 안착할 수 있도록 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 실험이 성공해 야생 방사한 개체들의 생존율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덧붙여 지금이라도 지역주민과 시민사회·행정·국내외 야생동식물 서식처 복원 전문가들이 모여 현재 서식지 평가를 통해 따오기 먹이 터로서 적정성 여부와 따오기모형 설치, 울음소리 연구로 멸종위기종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미국 코넬대 조류학연구소는 서식지에 따라 새의 울음소리가 달라지기도 한다면서, 나무나 풀이 무성하게 우거진 곳에서는 음조가 높고 짧은 새의 울음소리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울음소리가 울림이 적은 톤이나 날카로운 소리를 가진 새들은 수풀에 사는 환경을 활용해 서식지 복원 등에 활용한 사례들이 있다. 따라서 이런 연구들을 바탕으로 정부가 나서서 국내외 연구자들과 연대를 통해 실제로 우포늪 주변 서식지에서 예비 실험이 진행되었어야 한다.

환경부나 문화재청이 지금까지 지자체의 한 연구자의 기초실험에 의존해 서식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안이한 자세도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할 것이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따오기가 실제로 먹이 터로 활용할 가능성이 큰 대대뜰 같은 곳은 마늘과 양파 재배로 심각한 농약문제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곳을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보상체계를 마련해 따오기 서식처로서 울음소리 연구와 더불어 근본적인 서식지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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