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카페 1인 기업서 출발, 신화테크노밸리에 새 둥지
올 4월 온라인 '줌마켓'오픈 "지역사회 기대 부응할 것"

1인 기업에서 직원 7명을 거느리고 생애 첫 자기 소유 사무실을 낸 임경아(35) '줌마렐라' 대표이사는 최근 들떠 있다. 보육기업에서 벗어나 새 공간에서 새롭게 출발하며 올해 '점프 업'을 예감한다.

줌마렐라는 창원시 의창구 팔룡터널 창원 쪽 입구에 있는 신화테크노밸리(팔룡동 23-7번지)에 설 직전인 지난달 22일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신화테크노밸리의 정현숙 대표이사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 회장을 맡아 임 대표를 음으로 양으로 도와준 인연이 있다.

이 업체는 창원·김해지역 여성 사이에 유명한 네이버 카페 '줌마렐라'를 기반으로 사업을 한다. 임 대표도 카페지기로 시작해 회사를 차린 독특한 예이다. 2007년 개설한 줌마렐라 카페 가입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창원 10만 9000명, 김해 4만 8000명, 2015년 새로 문을 연 부산은 1만 8000명으로 상당하다.

최근 신화테크노밸리에 새 둥지를 튼 줌마렐라 임경아 대표가 지난 17일 새 사무실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카페지기를 하며 일부 업체 후원을 받아 행사 때 회원에게 자잘한 경품 나눔 이벤트를 하던 것을 2013년부터 사업화했다. 2014년 3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가 수탁 운영하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경남센터(창원컨벤션센터 내) 입주 보육기업으로 있다가 올해 독립했다. 주된 매출은 줌마렐라 카페 내 (인터넷 배너) 광고 수익이다. 비영리사업으로 프리마켓, 회원 정기모임, 무료 예비맘 교실도 운영한다. 2015년 매출 3억 2490여만 원에서 지난해 4억 원을 넘겼다. 사업 초기 임 대표 외 1∼2명이던 직원은 현재 7명으로 늘었다.

임 대표는 아직 전셋집에서 산다. 전세에 살면서도 회사 사무공간은 덜컥 사버렸단다. 임 대표는 "저질렀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웃음) 지난해 12월 말 센터를 졸업하면서 입주 공간을 비워야 해 사무실 임대 공간을 알아봤다. 각종 행사를 많이 해 사무실과 창고가 함께 필요했다. 짐을 싣고 내리기 편하도록 창고로 택배 차량이나 트럭이 오면 좋으련만 그런 공간을 찾기 어려웠고 월세도 상당히 비쌌다"며 "그러던 중에 저도 회원인 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 회장인 정현숙 대표가 지은 신화테크노밸리 5층이 제조업이 아닌 지식산업 업체도 입주할 수 있고, 선지급금 10%만 있으면 90%를 융자받아 살 수 있어서 정말 큰 맘 먹고 구입했다. 자치단체로부터 받는 이자 감면 혜택도 구입 결정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곳 5층 한쪽을 분양받아 사무실과 창고, 소회의실, 갤러리로 약 3분의 2를 쓰고 나머지 공간은 임대를 줬다. 지난 17일 찾아간 사무공간은 CECO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아늑했다.

임 대표는 "지식산업센터라고 해도 공장이니 편견이 다소 있었다. '소음이 심하지 않을지, 고객이 찾아오는데 불편은 없을지' 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소음이 크지 않고, 사무실 바로 옆에 주차공간이 있어 짐을 싣고 나르기 정말 편하더라. 층마다 공용회의실도 있다. 내년 10월 팔룡터널이 개통하면 접근성도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새 사무공간에 상당히 만족했다.

줌마렐라는 올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한다. 오는 4월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쇼핑몰을 섞은 '줌마켓' 문을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곧 직원 2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또한, 이곳으로 공간을 옮기면서 임 대표는 아프리카·아시아 석재(stone) 조각 예술품 전시·판매 사업도 새롭게 한다.

임 대표는 "인테리어를 마치고 개소식을 한 날 애 키우면서 취미 삼아 했던 카페지기에서 이제 진짜 기업체 대표가 됐다고 생각하니 무척 감격스러웠다"며 "새 공간도 생겼고 식구도 늘어난 만큼 진짜 괜찮은 CEO가 돼 직원과 지역사회 기대에 부응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 말은 꼭 전해달라고 했다.

임 대표는 "줌마렐라 회원이 급증하고서 매니저 혹은 직원으로 속여 말하며 회원에게 사기 치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혹여 만나자거나 투자를 권유하면 반드시 줌마렐라로 확인 전화부터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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