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북상초 학력인정교실 어르신 11명 첫 졸업 화제

거창군 북상면 북상초등학교에서는 아주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전교생 35명뿐인 북상초등학교에서 올해 84회 졸업식은 예년과 다르게 11명의 거창군 성인문해교육 학력인정교실 어르신들과 함께 특별한 졸업을 맞이했다.

17일 열린 졸업식에서 최고령자인 권정연(81) 할머니를 비롯한 11명 어르신들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등교해 추억을 쌓았던 학교에서 맞는 졸업식 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졸업장을 받아든 권 할머니는 "증손자·손녀 나이 아이들과 같은 교실과 운동장을 사용하며 공부와 체험활동을 했던 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북상면에서는 13년 전부터 마을경로당과 복지회관에서 성인문해교실을 운영해 왔지만 초등학교 졸업장을 수여하지는 못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군은 경남교육청 승인을 받아 2015년부터 북상초등학교에서 성인문해교육 학력인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번에 11명 어르신이 최초로 정식 졸업장을 받아 초등학력을 취득하게 됐다.

17일 열린 거창군 북상면 북상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어르신들이 졸업장을 살펴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거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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