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경남경찰청 방문
박진우 경남경찰청장 해결책 밝혀
경남경찰이 농아인을 대상으로 수백억대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행복팀'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3~4개월 안에 행복팀을 일망타진할 계획이다.
20일 오후 경남경찰청을 방문한 이철성(사진) 경찰청장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박진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행복팀 사건과 관련해 "전체 피해를 본 사람 가운데 310명 정도가 피해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사기를 친 사람들을 믿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을 믿고 보호해야 일부 돈이나마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진술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피해 규모와 피해자를 고려해 지역별로 피해자 진술을 받아서 (창원중부경찰서에)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며 "한국농아인협회에도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청장은 간담회에 배석한 박진우 경남청장에게 "(행복팀 사건 수사)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 것 같으냐?"고 물었다.
박 청장은 "피해자 진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달 말께 농아인협회, 피해자 일부와 간담회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며 "앞으로 3~4개월가량 수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해서 행복팀을 일망타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경남지방경찰청을 취임 후 처음 방문했다. 이 청장은 지난 2013년 12월 27일 제25대 경남경찰청장으로 부임해 8개월간 근무했다. 경남경찰청장 이임 후 3년 만에 다시 방문한 것이다.
이 청장은 지난해 8월 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그동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말미암은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탓에 지방청 방문을 미뤄오다가 13일 인천지방경찰청을 시작으로 17일 충북지방경찰청에 이어 세 번째로 경남청을 방문했다.
이 청장은 이택순·어청수 경찰청장에 이어 경남경찰청장 출신으로는 세 번째 경찰청장이다.
관련기사
- 경찰청, 전국 경찰에 농아인 피해 조사 지시
-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2금융…장애인 투자사기 키워
- 행복팀 연루? 언어청각 장애인 실종에 경찰 긴장…무사귀환
- 혹시 행복팀 사건 관련? 농아인 실종에 기자들 술렁
- 세뇌당한 농아인 많아…'행복팀' 또 나올 수도
- 오리무중…농아인들 피같은 돈 280억 어디로?
- 농아인 대상 투자사기 "수화통역사 동반 수사…장시간 소요"
- 농아인 상대 280억 대규모 사기 가능했던 까닭은?
- 농아인 상대로 280억 투자사기 벌인 범죄단체 적발
- 농아인협회도 '행복팀' 일망타진 촉구
- 농아인 대상 투자사기 엄벌 촉구 탄원서 제출
- 농아인 대상 투자사기 '행복팀' 재판 시작
- "농아인 농락한 행복팀 사건 분노하고 널리 알려달라"
- "행복권 앗아간 농아인 투자사기에 삶 파탄"
- 농아인 농락한 사기단체 '행복팀' 1차 공판
- 농아인 농락한 사기단체 '행복팀' 환상 깨지며 신고 늘어
- 경찰-농아인협회 투자사기 대응 간담회
- [현장의 눈]행복팀과 김대규 수사과장
- "행복팀 사건 본질은 투자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