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권이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의 예측 불가능함은 국민을 불안케 하는 중대한 요소이므로 정부와 정치권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이후 남북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숙제를 안게 되었다. 김정남 피살 사건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국내 정치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문제를 비롯해 북한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으로 국민 불안은 증가할 것이고 정부와 정치권은 해법을 찾아야 할 책임이 있다. 김정남 피살로 여야 정치권은 강경과 신중으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으나 차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적인 행태를 지적하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치권이 정부의 안보정책을 신뢰하고 지원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내 정치와 무관하게 초당적 대응을 촉구하며 사드 배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촉구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야권 대선주자들이 사드문제에 대한 한미 양국 합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야권은 북한 정권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면서도 정확한 진상 파악과 국내정치에 활용될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의 행태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 행정부 강경파와 국내에서 나오는 선제 타격론의 위험성과 국내 정치 악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며 대책 강구를 위해 여야 간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 처지에서는 북한을 비난하는 측이나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측이나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데 대해 답답해 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북한 고위급들과 대북 활동가들의 안전 문제를 비롯해 예측 불가능함을 예측 가능한 단계로 끌어내고 북한의 도발을 중단시키지 못하면 차후 또다시 북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여야는 정치적 유불리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사드 문제를 비롯해 국가와 국민이 해야 할 최선의 대응을 제시하고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 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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