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연루 1심 유죄의 짐을 항소심 무죄로 벗었습니다. "홍 지사의 해명이 석연치 않지만 돈 전달자의 증언도 신빙성이 없다"는 게 재판부 의견의 핵심입니다. 일단 정치적 면죄부를 받은 셈이니 대선 출마나 3선 도전 파란불을 만난 당사자로서야 기사회생적 기쁨이 클 것입니다.

한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끝났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기뻐도 기쁜 기색을 섣불리 내비치지 말라는 계(戒)로 봐도 될 것입니다. 이 글 제목 '탈의잔의(脫疑殘疑)'도 그 쪽으로 맥이 닿습니다. '의심은 벗어났으되 아직 의심은 남아 있다'는 뜻을 담은 필자의 조어입니다.

정조(正祖)의 옥사 판결에 관한 명언이 있습니다. "의심할 것이 더 이상 없는 곳에서 다시 의심을 일으키라" 즉 '무의처기의(無疑處起疑)'입니다. <경향신문> 사설 '성완종 1억 수수 홍준표 무죄 납득할 수 없다'도 그런 쪽일 것입니다.

513443_391872_2426.jpg

"진리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의심하라"

데카르트의 이 명언

한 자만 고친 패러디!

'진<실>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의심하라'!

상고심에게 권하여 두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