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제개혁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법인세 인하, 국경세 부과 등 구체적 사안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기대심리와 경계심리가 상존하고 있다.

먼저 미국 기업은 전반적인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경세는 수출품 면세혜택과 수입품 과세안이 현실화된다면 내수기업 비용부담에 따른 타격도 우려할 요인이다.

국내 기업은 수혜보다 피해를 걱정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과 국내 증시를 비교하면 2월 들어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기업에 대한 펀더멘털(fundamental·기초 경제력) 개선 기대감이 미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지만 여타 국가로 확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번 주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 위원 연설 중 필라델피아 패트릭 하커 총재 연설(22일·한국시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1월부터 연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3월 금리인상 방안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3일에는 1·2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3월 금리인상을 언급하거나 최근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강한 경기회복 자신감을 드러낸다면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 높다.

물가지표 상승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사이클 기대감이 더 확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PPI(생산자물가지수) 급등세가 이어지며 Cost Push(비용 인상)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Demand Pull(수요 견인)을 기대하기에는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부담도 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 압력이 가중되고, 연준 위원들 매파(강경파)적 발언이 지속되면서 미국 금리인상 속도와 레벨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대됐다.

유가 상승률이 2월을 정점으로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높아진 레벨로 인한 불확실성과 향후 모멘텀(동력) 둔화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 변화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이하로 내려앉으면서 수출주에는 환율 레벨에 대한 부담이, 내수주에는 원/달러 환율 반등시도(유럽 정치적 리스크, 미국 금리인상 등 달러 강세 변수 유입)로 인한 불확실성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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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최근 단기 낙폭이 컸던 IT로 순환매 이동 가능성 높다. 가격부담과 IT사이클 정점통과 논란으로 매물압력에 시달렸던 IT의 단기 가격 장점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IT를 중심으로 단기 매매 전략을 구사하되 내수주(음식료, 미디어 등)와 보험, 유틸리티, 통신 등 경기 방어성격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

/김진규(대신증권 창원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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