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퇴진 경남시국대회, 창원 등 7곳서 1300명 참여
마산서 탄핵반대집회 열려

절기상 우수였던 18일 경남 도내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창원광장 등 7곳에 1300명이 모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지연을 반대하고 특검연장 등을 요구했다.

또 갖가지 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자칭 일부 '애국세력'들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어 맞불을 놓았다.

이날 오후 6시 창원광장에서 열여섯 번째 경남시국대회가 열렸다.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열린 첫 대회였다. 시민 700여 명이 모여 특검연장과 공범자 구속 등을 외쳤다.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 시민발언자로 김서진(20·창원대 산업디자인학과) 씨가 나서 "사드는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평화를 파괴하는 무기일 뿐"이라며 "국방부와 언론에 사드를 반대하는 시민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6차 경남시국대회가 18일 창원광장에서 열렸다.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가면을 쓰고 자신을 예비 교사라고 한 시민은 "대한민국은 가부장제와 여성혐오, '빙신'이라는 혐오 발언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한다.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양산시 중부동 이마트 양산점 후문에서도 제13차 양산촛불시국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 재산 환수,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박종철 상황실장은 "18일 저녁 창원을 비롯해 진주, 김해, 거제 등 7곳에서 13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전국적으로는 서울 광화문 80만, 지역 4만 4500명 등 약 85만 명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마창진구국행동시민연합'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거리에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창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첫 집회였으며,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김은영 시사우리신문 정치부 본부장, 박철종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회 상임대표 등이 차례로 무대 위에 올라 탄핵정국을 비난했다. 하지만, 일부 막말을 하면서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김은영 본부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은 더러운 고영태의 주도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대한민국은 지금 ×망나니들의 권력 다툼으로 미쳐 날뛰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언론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 바로 여러분이 국민이고 주인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철종 상임대표는 "손석희가 대한민국 태극기집회에서 한 사람당 5만 원씩 받았다고 보도했다. ××새끼 아니냐. 또 김제동은 영창생활 13일 했다더니 웃기려고 그랬다고 변명을 했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내가 김제동을 찾아가 ×구멍을 찢어버리겠다"고 했다.

한편 오는 25일 창원광장에서 17차 경남시국대회가 열리는 등 이번 주에도 도내 곳곳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진다.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 취임 5주년을 맞아 서울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린다. '전국 집중판'이다. 역대 최대규모인 200만 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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