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늘고 명퇴·휴직자 급감…3월 초등 신규발령 16% 불과

올해 경남도교육청이 시행한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어렵게 통과한 김 모(25) 씨는 '백수' 신세를 청산하고, 당당한 '직장인'이 될 꿈을 꾸고 있지만, 주위에서 들리는 얘기는 암울한 얘기뿐이다.

김 씨는 "이번 합격생 가운데 일부만 곧바로 임용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임용시험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언제쯤 임용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남도교육청이 시행한 초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는 392명이다. 이들은 신규 임용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경남교육연수원에서 직무연수까지 받았다.

도교육청은 3월 1일 자 인사를 앞두고 이번에 선발한 인력 가운데 신규 교사 임용은 60명 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이 신규임용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던 교원 수가 줄고, 휴직자 수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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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등 임용시험 모습./연합뉴스

2015년 528명이 명예퇴직을 했으나 지난해는 436명으로 92명이 감소했다. 또, 지난해보다 올해 휴직을 신청한 교원도 137명이나 줄었다. 이 때문에 명퇴자와 휴직자 수를 고려해 임용계획을 세웠던 도교육청도 신규 합격자 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교육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시·도교육청에 채용 규모 확대를 주문하면서 애초 340명 선이던 채용 규모가 50명가량 늘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합격자 수가 늘어난 데다 명퇴나 휴직자가 줄면서 신규 교사 임용이 늦어질 것 같다"면서 "오는 3월 교사 발령을 받는 합격자는 1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도교육청은 육아, 군 복무, 기타 휴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면 기간제 교사 채용 대신 곧바로 임용대기자를 발령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또, 지난해부터 도교육청은 교원 정기인사와 함께 신규 교사를 임용해오던 방식을 매월 발령으로 바꿔 적극적인 신규 교사 임용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여건으로는 내년이 돼야 모두 임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 신규 채용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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