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시 마산오동동에 친박단체 회원 등 1000여 명 참가
"사태 주범은 고영태·문재인 빨갱이" 주장
극단적 표현 난무, 박 대통령엔 군주식 표현

창원시에서 최초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18일 오후 2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거리에서 ‘마창진구국행동시민연합’이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1000여 명이 참가했다. 대부분 50대 이상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거짓 언론 특검 수사, 국회 해산, 특검 해체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호산 대한불호국불교 경남승병단 단장, 김은영 시사우리신문 정치부 본부장, 박철종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회 상임대표, 최점식 길부교회 담임목사, 김욱주 새마을포럼 중앙회장, 이은택 정의로운사람들 대표가 차례로 무대 위에 올라 거침없는 표현으로 탄핵정국을 비난했다.

김은영 본부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은 더러운 고영태의 주도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대한민국은 지금 ×망나니들의 권력 다툼으로 미쳐 날뛰고 있는 꼴이다. 지금 언론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 누가 주인입니까. 바로 여러분들이 국민이고 주인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을 바로 잡기 위해 손석희를 처벌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빨갱이 붉은 횃불 인공기 아래에서 살아야 하나. 애국보수를 불태워 버리겠다고 한 사람이 문제인이다. 문재인은 빨갱이 인공기 밑에서 살겠다고 한 것이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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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께 마산 오동동 일대에서 친박단체가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박일호 기자

박 대통령을 왕에 비유하는 표현도 나왔다. 김 본부장은 “지금까지 박근혜보다 잘한 대통령이 있나. 용상에서 내려오라는 목소리가 턱밑까지 다가오는데, 신하를 잘못둔 죄로 모든 것을 뒤집어 쓴 우리 박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것이 말이 되나”고 힘주어 말했다.

박철종 상임대표는 “경상도 말로 쎄가 빠지게 촛불집회를 한 종북좌파 여러분, 촛불을 꺼뜨려서 죄송하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요즘 웃긴 놈들이 많다. 손석희가 대한민국 태극기집회에서 한 사람당 5만 원씩 받았다고 보도했다. ××새끼 아니냐. 또 김제동은 영창생활 13일 했다더니 웃기려고 그랬다고 변명을 했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내가 김제동을 찾아가 ×구멍을 찢어버리겠다. 물론 나도 웃기려고 한말”이라고 했다.


김욱주 회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종북세력과 처절한 이념전쟁 중”이라며 “썩은 언론, 썩은 검찰, 쓰레기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엄연한 법치국가에서 법을 무시한 채 대통령을 탄핵했다. 이는 세계적 웃음거리”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50대 시민은 “최근 고영태 관련 쏟아지는 증언을 보면 그동안 언론이 너무 한쪽으로 몰아간 것 같다”며 “이렇게 국민의 눈을 가려놓으면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나라를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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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김훤주 기자

진주에서 창동예술촌을 보러 왔다는 한 30대 시민은 “지나가면서 보는데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런 집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집회는 3시 30분께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 기각’을 외치며 창동, 어시장을 거쳐 3·15의거기념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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