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산] (5) 고성
산책하기 안성맞춤인 연화산, 1300년 역사 옥천사로 유명

고성 하면 연화산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산은 경남을 대표하는 도립공원으로 1983년 지정됐다.

연화산 이름은 조선 인조 때 승려 학명이 쓴 고기(古記)에 '높이 선 산세에 연꽃이 핀 듯하다'고 기록된 데에서 유래했다.

산 자체도 모자람이 없지만 더욱 유명해진 데는 옥천사의 명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화산 계곡 중간, 연꽃으로 치면 꽃송이 한가운데 자리 잡은 옥천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대웅전 왼쪽에 달고 맛있는 샘물이 있어 이렇게 불렸다. 전설에 의하면 샘물에서 매일 공양미가 흘러나왔고 한 스님이 더 많은 공양미를 얻고자 바위를 깨트리면서 더는 물과 공양미가 나오지 않았단다. 그 뒤 노스님의 기도로 다시 약이 섞인 샘물이 솟고 그 자리에 연꽃이 피었다고 전해진다.

샘물 외에도 옥천사에는 불교의식 때 사용하는 징처럼 생긴 청동북(보물 495호)과 대웅전을 압도하는 화려한 자방루(경남도 유형문화재 53호)도 특색 있다.

무엇보다 연화산은 시원한 계곡과 고즈넉한 숲이 좋다. 특히 옥천사 뒤편 오래된 소나무숲은 눈과 가슴을 싱그럽게 한다. 그러니 등산보다 산책이 더 어울리는 산일지도 모른다.

연화산 숲길.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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