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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튼소리]밤중 전화로 깨달은 매화

전의홍 webmaster@idomin.com 2017년 02월 17일 금요일

필자의 언론 동도(同道)이자 본보 열독 마니아인 고향 쪽 친지 B의 엊그제 밤중 전화, 그 비분강개 장광설은 늘 겪던 대로 피곤했습니다. 본란 글 <'염병 삼창' 잡기(雜記)>는 '시원 시원 쾌쾌'여서 좋았으나 '청소 아줌마'라는 호칭에 기분이 상했다 했습니다. '청소노동자', '청소근로자'도 아닌 '청소미화원노동자'로 써줘야 옳은 것 아니냐면서 '페미니스트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 긴 설교를 했습니다.

한데 "그 '염병하네' 장본인 '박근혜·최순실 난세'에도 햐, 매화가 낯도 안 찡그리고 피었지 뭔가. 향기는 또 왜 그리 높은지 참 몰염치가 아팠네" 하는 대목에선 역시 지조파는 뭔가 다르구나 감탄하면서 무릎을 쳤습니다.

순간 조운(曺雲)의 시조 <고매(古梅)>가 떠올랐습니다. '매화 늙은 등걸/성글고 거친 가지//꽃도 드문드문/여기 하나/저기 둘씩//허울 다 털어버리고/남을 것만 남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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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조 무욕의 경지는

청담하다 못해 고아(高雅)

세상 어지럽힌 '허울'들아

난적들아 모조리 가라 가!

'남을 것'

그런 것 아닐진대

'청-박(靑-朴)' 그대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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