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강력 경고
"6월까지 사유지 매입 해결하라"
"불이행 땐 유원지지구 전체 해제"

"통도환타지아는 6월까지 사유지 매입 마무리하라."

사유지 매입 늑장으로 24년째 미준공 상태에서 '배짱 영업'을 하는 통도환타지아에 양산시가 사유지 매입 촉구 등 강도 높은 행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의 이 같은 강경한 행정 조치는 유원지 지구로 지정돼 40여 년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지주들 민원 해결을 위함이다. 또 통도환타지아 준공을 통해 정상적인 상업 행위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통도환타지아를 운영하고 있는 ㈜동일리조트 측에 유원지 지구로 지정됐으나 사들이지 않은 사유지 27필지 4만 4147㎡를 오는 6월까지 매입과 해제 등 행정적 조치를 끝내도록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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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통도환타지아./온라인 캡쳐

신평 유원지는 시가 1974년 10월 환타지아를 조성하고자 하북면 순지리 일원 44만여㎡를 유원지 지구로 지정했다. 한일리조트(현 동일리조트)는 당시 50억 원을 들여 놀이시설 공사 등을 거쳐 지난 1993년 5월 미준공 상태로 개장했다.

하지만, 2004년 한일리조트로부터 환타지아를 인수한 동일리조트 측은 사업지 내 일부 사유지를 10여 년째 사들이지 않고 있다.

지주들은 "유원지 지구 단계에서부터는 43년째 유원지 지구에 묶여 있으면서 사업시행자가 토지를 사들이지 않고 있다. 우린 수십 년째 사유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주들은 사업자 측에 토지매입을 조속히 진행하거나 유원지 지구에서 해제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011년 지주들 민원을 받아들여 환타지아 조성에 불필요한 14만 3500여㎡를 유원지 지구에서 해제(제척)했다. 이후에도 동일리조트 측은 27필지 4만 4147㎡를 사들이지 않아 민원이 지속했다.

지주들은 지난달 나동연 시장이 주재한 주민간담회에서 유원지 지구 부지 매입이나 해제를 또다시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2007년 인가 당시 조성키로 한 생태공원과 지난 2011년 생태공원 내에 짓기로 한 유원지 지구에서 출토된 신평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움집 조성도 함께 촉구했다.

시는 지난해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동일리조트에 토지매입 촉구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올해에는 오는 6월까지 27필지 중 환타지아 조성에 불필요한 14필지 5445㎡는 해제 절차를 밟도록 했다. 나머지 13필지 3만 8702㎡는 매입을 위한 토지 수용 등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시는 동일리조트에 토지 매입과 함께 생태공원, 미개설 도로도 모두 올 연말까지 공사를 끝낼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이행하지 않을 때는 전체 유원지 지구를 해제하겠다"고 최후 통첩(?) 했다.

이에 동일리조트 측은 "생태공원에 들어가는 시설이 최근 트렌드와 맞지 않는 데다 자금난 등으로 조성과 사유지 매입을 미룬 것"이라며 "연말까지 생태공원 조성과 도로 개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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