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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동네방네 듣고 또 듣는 이장님

[우리 동네 이장님]합천읍 옥산동 최동현 이장
주민에게 매일 '행정 소식'전달
전파상 운영하며 나눔 실천도
하수관·보도블록 정비 등 성과

박차호 기자 chpark@idomin.com 2017년 02월 16일 목요일

합천읍 옥산동 마을 지킴이 최동현(57) 이장은 시골에서 이장을 하기에는 아직 '청년'이다. 하지만, 이장을 맡은 지가 벌써 7년째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만나는 주민마다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하다 보니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합천읍 북쪽에 있는 옥산동은 지대가 낮고 합천천(川)을 끼고 있어 매년 우기에는 배수 불량으로 수해 피해가 잦다. 조선시대에는 군청과 객사 등이 있어 행정 중심지이기도 했다. 마을 북쪽 합천천 변에 '옥산'이란 작은 동산이 있어 마을 이름이 옥산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옥산동 마을은 예로부터 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 조그마한 점포가 유달리 많은 동네다. 합천읍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고 활기차고 인정이 많기로 유명하다. 주위에 영창, 서산, 핫들 등 농지가 연접해 있어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많다.

최 이장은 행정에서 전하는 모든 소식을 주민에게 빠지지 않고 전달하고자 읍사무소를 매일 방문한다. 읍사무소를 들어서면 1층 민원실부터 시작해 전 직원에게 악수를 권하며 인사한다. '공무원과 친해야 주민이 하나라도 더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는 공무원 친화형 이장이다.

늘 낮은 자세로 주민 고충을 들어주는 최동현 이장.

최 이장은 매년 초복과 자신의 생일에 읍사무소 직원을 초대해 '백숙 파티'를 연다. 부인 김정숙 씨가 직접 음식을 장만하기에 직원이 "매년 왜 이렇게 힘든 일을 사서 하느냐"고 물으면 "같이 나눠 먹는 즐거움이 어떤 일보다 행복하다"고 답하곤 한다.

부인 김 씨도 현재 옥산동 부녀회장, 새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부부가 봉사를 삶의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부창부수 잉꼬부부'로 소문나 있다.

옥산동 마을은 1064가구에 2695명이 거주하며 합천읍 5개 동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최 이장은 2010년부터 이 마을 이장직을 맡아 온 것은 물론, 2015년부터 합천읍이장단협의회장, 옥산동 족구회장, 황강로타리클럽 회원을 겸하고 있다.

최 이장은 작은 전파상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제품 판매보다는 수리 설치 등을 전문으로 한다. 동네 집집이 방문 수리를 하다가 살림이 어려운 이웃이나 장애를 가진 이웃을 만나면 수리비를 받지 않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선풍기 수십 대를 기부하고 있다. 재임 중 마을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자 옥산 배수장 설치, 하수관 정비 사업, 시장 공용주차장 설치, 보도블록 정비 등 사업을 진행했다. 공공임대주택추진위원장을 맡아 '합천군 공공임대주택 170호 공급 확정'에도 이바지했다.

오늘도 주민을 만나면 먼저 안부를 건네는 최 이장. 최 이장의 인사는 마음을 열고 고충을 들을 준비가 됐다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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