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터서 청동기 유물 나와
움막 재현 보존계획 6년째 중단
동일리조트 "올해 말까지 조성"

양산 통도환타지아(소유주 ㈜동일리조트)가 사유지를 사들이지 않고 24년째 미준공 상태로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주민에게 약속한 생태공원 내 청동기 시대 움집도 6년째 조성하지 않아 대기업이 지역주민을 홀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유원지 사업터 내 도시계획도로개설도 4차례 연기하는 등 늑장을 부리고 있다. 

15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동일리조트는 하북면 순지리 통도환타지아 사업터에 대형 주차장 조성을 하면서 2만 5840㎡ 규모 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2007년 9월 양산시로부터 실시계획 인가를 받은 생태공원은 통도환타지아와 마을 사이 완충 녹지 역할이 주목적으로 주민들은 물론 환타지아 이용자들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 생태공원은 광장과 나비와 솔잎 정원, 생태학습장, 습지생태원·체험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1년 9월께 주차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청동기와 삼국시대 유구 등이 발굴되자 주민들 요구로 생태공원 내에 청동기 시대 움집과 안내판 등을 설치키로 했다. 주차장 조성 터에서 발굴된 청동기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주거와 공동묘지 일부는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일부 재현 보존키로 했다. 하지만, 생태공원 조성 사업은 2011년 이후 아무런 움직임 없이 올스톱됐다.

김진동 통도환타지아 문화재 대책위원장은 "출토된 문화재는 신평지역 생활과 역사를 담은 유물로 문화재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어렵게 청동기 시대 움집 등을 조성키로 했다"며 "그러나 6년째 조성하지 않는 등 대기업이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동일리조트 측은 "자금난으로 조성이 늦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일리조트는 사업터 주변 길이 338m, 너비 12m 규모의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를 지난 2008년 말 착공해 2013년에 완공키로 했지만 준공시기를 4차례나 연기하는 등 늑장을 부리고 있다. 동일리조트 측은 이 도로를 개설하면서 자금난 등을 이유로 사유지인 편입토지를 사들이지 못해 일부구간만 개설해 '반쪽 개통'에 그치고 있다.

한편, 동일리조트는 유원지 지구로 지정된 사유지 27필지 4만 4147㎡를 사들이지 않아 지주들이 40년째 재산권 행사를 못 해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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