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목표…경남·경북·김해·함안·고령 추진단 발족
대성동·말이산·지산동 고분군 등 역사성 전 세계 홍보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본격 추진된다.

지난 2015년 3월에 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됐던 여세를 몰아 오는 2020년 정식 등재를 목표로 추진된다.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의 보급과 교류를 통해 국가 간협력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연합 전문기구다.

김해·함안·고령 등 가야고분군이 있는 경남도와 경북도, 김해시·함안군·고령군 등 5개 지자체는 14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가야고분군 공동세계유산추진단 발족식을 했다.

가야고분군 공동 세계유산추진단 발족식이 14일 오후 경남도청 2층 도정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발족식에 참석한 경남도 류순현 행정부지사와 경북도 우병윤 경제부지사, 추진단 위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허성곤 김해시장과 차정섭 함안군수, 곽용환 고령군수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문화재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이혜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위원장 등 60여 명이 함께 했다. 가야고분군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과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등을 이른다. 한반도 남부에서 6세기까지 철기문화로 고대사회의 한 축을 이끌었던 가야의 대표적인 유적이다. 이 때문에 고분군의 특징과 역사성을 내세우는 것이 세계유산 추진 핵심 전략이다.

이미 가야고분군은 2013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데 이어 2015년 3월에 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됐다. 동북아 문화권 원시 국가들이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단계에 축조된 것이라는 인류사적 가치가 당시에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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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 경북, 김해·함안·고령 등 5개 지자체가 2011년부터 공동 등재 논의를 시작하고, 2012년부터 각종 연구와 학술회의를 추진한데 따른 성과였다. 이들 지자체는 2015년 10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협약을 했고, 2016년 11월에 공동추진단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야고분군 공동세계유산추진단 발족은 세계유산 등재 마무리 전략에 해당한다.

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중요 유산임을 증명 받는 것이다. 관광객 증가 등의 부가가치 효과는 물론 경남과 경북도민을 비롯한 국민 전체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족식에서 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 5개 지자체가 힘을 모은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2020년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추진단은 세계유산 및 가야 전문가와 문화재청 및 5개 지자체의 공무원 등 15명으로 구성되고, 10명의 자문위원회와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할 사무국을 두게 된다. 이들은 우선 2018년도에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최종 신청대상'에 선정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어 2019년에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ICOMOS의 현지실사를 거쳐 2020년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한다.

한편 경남도에는 1995년도에 해인사 장경판전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가야고분군과 함께 한국의 산사(양산 통도사)와 한국의 서원(함양 남계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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