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시작 후 소음·진동 심각 마을 곳곳 집에 균열"
내일 대책 요구 집회 열기로

창원시 진해구 석동 행복주택 건설과 관련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창원시 진해구 석동 662번지 일원에 행복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지상 13층 규모 아파트 3개 동 총 460가구가 들어선다. 지난해 12월 21일 착공해 2018년 9월 준공, 2019년 2월 입주할 예정이다.

조해룡 자은동 8통장은 "공사가 시작되고 마을 쪽으로 작업이 진행되면서 소음과 진동 문제가 심각하다"며 "마을 곳곳 집에 균열이 생기고, 천장에서 타일이 떨어지는 등 주민들이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고 전했다.

조 통장에 따르면 냉천마을은 106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고 주로 노인들이 거주하며 20년이 넘은 집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진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사현장과 마을은 소방도로를 사이에 두고 거리가 6m가량에 불과했다.

조 통장은 또 "코앞에서 공사를 하는데, 현재 방음벽도 너무 낮다. 소음을 줄이려면 방음벽을 7m가량 더 높여야 할 것"이라며 "나이든 사람들 산다고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진해구청 환경미화과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소음·진동 측정 결과 기준치를 넘어 과태료 부과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늘(13일)은 현장에 나오니 어떻게 알았는지 작업을 중단해버렸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터파기 작업 전 흙막이 공사를 하느라 땅에 구멍을 뚫다보니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주 내로 끝낼 예정이다. 현장에서 소음·진동을 최대한 줄이도록 지도 중이고, 주민과 협의를 위해서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냉천마을 주민들은 15일께 대책 요구 집회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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