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헌법 수호 앞장" 전국위원회 등 개최 당명 변경
야권 "무책임 행태" 반응 싸늘

새누리당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꾸며 '새 출발'을 알렸으나 타 정당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지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개명한 지 5년 만이다.

인명진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개혁하지 않는 보수는 보수가 아니"라며 "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우리가 보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 보수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자유통일의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13일 서울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맹우 사무총장은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수호라는 보수 핵심 가치와, 대한민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자긍심, 대한민국을 든든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를 당명에 담았다"며 "국민을 위해 쉼없이 일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국민의 힘·보수의 힘 자유한국당이 될 것"이라고 개정 의미를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은 이에 "국민의 자유를 끊임없이 억압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뒤엎기 위해 국민을 선동하고, 특검의 정의로운 수사를 방해하는 정당이 부활을 꿈꾸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진정 자유한국당이 국민과 역사에 속죄하는 길은 당명 개정이 아니라 당 해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이용호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당명을 바꾼다지만 한편에서는 태극기 집회 등 극우 세력에 기대어 탄핵 기각을 외치고 정치생명 연장을 꾀하고 있다"며 "간판을 바꿔 단다고 혈통이 바뀌지는 않는다. 새누리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국정농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새 당명인 '자유한국당' 로고.

보수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친박세력의 밀실패권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척결 없이 당명 변경만으로 허물을 벗어버리려는 기만적인 눈속임"이라며 "혁신은 국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와 단호한 인적 청산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내 김재경(바른정당·진주 을) 의원과 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의원 역시 새누리당 당명 개정과 관련해 쓴소리를 던진 바 있다.

김 의원은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명 변경이 진정한 개혁으로 이어지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박 대통령의 당적 정리와 패권주의로 당을 몰아갔던 8명의 처리"라며 "이 문제를 방치하고서는 개혁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의 말을 귀담아들을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도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개명한다고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그 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자유한국당은 현 국가 파탄 사태에 책임이 막중함에도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 자유한국당이 할 일은 이름 바꾸기가 아니라 근본적인 성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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