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운동본부, 15차 촛불집회에 1000여 명 참여
18일 대규모 집회 예고

"헌재(헌법재판소)는 2월 안에 박근혜 탄핵하라. 특검 연장하라."

11일 오후 창원광장에 모인 촛불시민들이 외쳤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5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영하권을 밑도는 추운 날씨 속에도 시민 1000여 명이 촛불을 들었다.

창원촛불은 지난해 10월말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에 열리고 있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다가 4차부터 창원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시민 모금도 쌓였다. 경남운동본부는 14차 집회 때까지 시민모금 3400여 만 원과 후원, 단체 지원금 등을 포함해 총 4700여 만 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촛불집회 물품 구입과 방송장비 대여 등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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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1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박근혜퇴진 15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오마이뉴스

이날 사회는 김대하 창원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김 집행위원장이 촛불시민들한테 다가가 대화를 나누었다.

'창원 북면 쌍둥이 할머니'라 소개한 여성은 "관제데모를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근혜는 관제데모를 믿고 탄핵 기각을 바라는 모양인데,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시민들이 정치와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박근혜, 최순실 같은 일당이 또 생겨난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국경일에 집에 태극기를 달지 않고 출근하면 죄책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요즘은 '태극기 집회'를 보면서 그런 마음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며 "그런데 그런 XX 같은 단체가 흔들 게 아니라, 정권교체해서 신성한 태극기를 되찾아 와야 할 것"이라 했다.

옆에 있던 남성이 마이크를 잡고 "그런데 의문이 있다. 관제데모 하는 그 분들이 태극기만 들지, 왜 미국 국기를 함께 드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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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11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박근혜퇴진 15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오마이뉴스

군인 출인이라 소개한 고명석(68, 진해)씨는 "박근혜 부역자를 처벌해야 한다. 황교안(국무총리)은 박근혜 호위무사처럼 하고 있다. 그가 법무부장관 때 '정윤회 문건'이 터졌는데, 그때 무엇을 했느냐"고 말했다.

김대하 집행위원장이 '탄핵 지연', '탄핵 기각', '박근혜 부활'이라 하자 시민들은 "택도 없다"라 외쳤다.

경남운동본부는 오는 18일 창원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기념일에 맞춰 상경한다.

이날 진주와 김해, 거제, 통영, 거창 등지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오마이뉴스 =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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