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중부경찰서 김대규 수사과장 일문일답

-투자사기 조직은 왜 농아인 같은 장애인만 노렸나.

"농아인 상당수가 금융 지식이 부족하고, 취직이 안 된다는 점, 농아인끼리는 대체로 신뢰하는 '그들만의 특수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조직원끼리 같이 생활하고, 합숙하면서 신뢰를 쌓았던 것 같다. 전국에 농아인이 대략 35만 명쯤 된다. 다들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믿고 의지하는 편이라고 알고 있다. 정부가 예방적 차원에서 농아인 고용 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농아인들이 금융 지식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투자금을 모을 수 있었나.

"행복팀에서는 농아인 중에 구화(청력이 약간 있거나 입 모양을 보고 어느 정도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의사소통팀'을 꾸렸다. 피해자들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같이 가거나 은행 등에서 전화로 본인 확인 요청을 하면 '소통팀'에서 대신 전화를 받아 본인 것처럼 행세했다. 또 농아인들이 주로 SNS를 많이 활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SNS 대응팀도 만들었다. 이 팀은 행복팀 관련 비난 글에 댓글 등을 달았다."

-정확한 피해액은.

"피해자가 500명이 넘는다. 행복팀 회원 342명, 신고한 사람 90여 명 등이다. 행복팀 회원들 추가 신고가 들어오면 피해액은 더 늘 수도 있다. 피해자 중에서는 300억 원에서 4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하는 상황이다. 계속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에 어려움은.

"피해자와 피의자 모두 농아인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다보니 수화통역사가 반드시 필요했고, 한 사람마다 수사를 하는데 7~8시간 정도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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