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사회·경제 등 연작기사 주목 '우리가 주인'기조 잘 살려
'S&T 회장 파격행보' 제목 노사관계 악화 우려 불러와
'객관적인 대선 취재' 지적 "여론조사-민심 함께 살펴야"

"국민이고, 시민이고, 독자인 우리가 주인 되는 그날까지!"

경남도민일보 2017년 1월 치 지면평가 회의에서 위원들은 '우리가 주인이다'라는 신년기획 연작기사에 기대를 나타냈다.

위원들은 "한 해 기조를 담아 당당히 포문을 연 소개글과 연작기사의 핵심이 될 키워드 '부조리'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던진 것이 매우 의미깊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협동조합에서부터 시민단체·페미니즘·지방의회·기업에 이르기까지 연작기사들이 흥미롭게 읽혔다. 올해 기조를 살린 꾸준한 기사들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는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1월 치 평가회의를 했다.

지난 6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린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회의에서 평가위원들이 1월 치 지면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 /정봉화 기자

◇권영지 위원 = 1월 17일 자 1면 '경남교육청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거부' 기사에서 연구학교 선정이 교육청 고유 업무라는 사실과, 도교육청 입장과 이해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18일 자 4면 '경남도정 아니면 기자회견 말라는 경남도'는 작은 사안 같지만 아주 중요한 기사다. 안차수 경남대 교수 지적처럼 프레스센터는 도지사 개인 공간도, 기자들만의 공간도 아닌 언론과 시민이 만나는 민주적 공론장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교수의 적절한 코멘트를 첨부해 기사의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문상환 위원 = 19일 자 1면 'S&T회장 파격행보…노조와 대화의지? 항복 강요?'기사에서 제목으로만 보면 회사는 파격행보로 노력하고 있는데, 노조는 이에 응하지 않는다고 읽힌다. 노사관계를 더 꼬이게 만든 제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평규 회장은 노조 집회 현장에서 앰프 등을 무너뜨리고, 노조가 단식농성을 하면 함께 단식하자며 '기행'을 해왔는데, 이러한 행동이 과연 파격행보라는 제목을 달 상황인지 의문이다.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이유가 임금피크제를 포기할 수 없다는 최 회장의 주장 때문임을 거듭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변기수 위원 = 13일 자 5면 '민주노총 전·현 간부 집시법 위반 집행유예' 기사를 보면 헌법이 보장한 집회 시위를 하위법인 집시법으로 상위법을 우습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론이 헌법을 위반하는 사법부를 취재해야 한다. 24일 자 3면 '도교육청 미래교육재단조례 재의 요구 결정에 도의회 진퇴양난' 기사는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의 분쟁을 지혜롭게 조정하는 역할을 팽개치고, 오직 홍준표 지사 의견만 맹종해 분쟁을 확산시킨 도의회가 앞으로 갈 수도 뒤로 갈 수도 없는 처지를 잘 알려주는 기사였다. 24일 자 4면 '숲 엎어 주차장 짓는 환경수도 창원' 기사는 민원을 핑계로 환경을 파괴하는 창원시 정책이 멈추길 바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튿날 사설에서도 창원시 공무원들의 환경의식을 질타하는 내용으로 환경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줘 든든했다.

◇성춘석 위원 = 31일 자 1면 '경제·사회개혁 공감…지지 정치세력 엇갈려' 기사는 설 연휴 '밥상 민심'을 들여다본 내용이었다. 기사에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도민의 분노는 누구나 느낄 수 있으므로 공감가는 부분이었지만, 대선 후보들에 대한 내용은 좀 더 객관적으로 취재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다음 날인 2월 1일 기사에서 경남·부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전국 평균을 넘어 34%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바로 전날 기사에서는 한결같이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우호적인 시각을 전달하고 있다. 설 민심을 도민의 입을 통해 전달하는 스케치 형식의 기사라지만, 여론조사와 민심이 상반되는 내용의 기사가 1면에 실리면 신문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신미란 위원 = 9일 자 5면 '또 누군가를 소외시키지 않는가 끊임없이 물어야' 기사는 신년 기획기사로 여성단체 활동가 인터뷰와 경남여성운동 사례를 통해 지역 여성운동을 돌아봤다. 아쉬운 점은 부조리에 맞선 경남여성운동 사례가 너무 한쪽 이슈(성폭력 반대 운동)에 치우쳤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여성운동의 쟁점이 달라진 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여성정치세력화라든지 여성 혹은 사회약자라서 소외·배제되는 이슈에 대해 지역에서 사건이 생겼을 때 진단이나 분석 기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24일 자 사건기사로 '임신한 미혼 여성의 자살'을 다뤘는데, 왜 자살할 수밖에 없었을까 문제의식이 있어야 하고, 우리사회에서 결혼제도 밖 여성이라는 이유로 낙인 찍는 사회를 진단하는 기사가 부족해 아쉽다. 또한 '일·가정 양립' 프레임 속에서 과연 성별 역할에 대한 문제점은 없는지 등 여성·젠더의 관점에서 기사가 더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승훈 위원 = 12일 자 4면 '불법 임금 삭감 업체에 고작 벌금 50만 원이라니' 기사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노동 문제에서 약식명령이나 솜방망이 처벌이 유달리 많은 사례를 보는 것 같은데, 자세한 전모가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추가보도가 궁금해지는 기사였다. 더불어 이 같은 사례들이 얼마나 반복되고, 유사사례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19일 자 4면 '불황 모르는 인형뽑기방 힐링?도박?' 기사는 유행처럼 전국을 휩쓸고 있기 때문에 언제 나올지 무척 궁금했던 내용이었다. 소상공인 시장 측면에서 보면 쉽고 부담없이 창업할 수 있는 종목인데, 도박·중독 등에 관한 지적은 게임류이기 때문에 나온 것 같은데 경제기사인지 사회기사인지 모호했다. 우후죽순 늘어난 배경에 대한 분석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황현녀 위원 = 14·16·18·23일 '화해치유재단 돈봉투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 화해 강요' 관련 기사들을 관심 있게 봤다. 18일 자 기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논쟁적인 이유를 관점 차이로 설명했다. 한국사람은 성노예제로, 일본사람은 성 상행위로 보기 때문에 한국은 법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일본은 도의적 책임만 있다고 본다는 설명이었다. 여성주의나 민족주의 맥락에서 봤을 때 등 어느 관점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접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지속적인 보도를 부탁한다. 

◇참석 위원 = 권영지·문상환·변기수·성춘석·송정훈·지승훈·최충현·황현녀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권영지·문상환·변기수·성춘석·신미란·지승훈·황현녀 위원.

◇참관 데스크 = 정성인 시민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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