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업서 고부가가치 찾아
기능성·신소재 등 영역 확대를

최근 우리 농업은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시장개방 확대, 농업소득 정체, 고령화·양극화 심화 등 농업여건이 매우 어렵다. 경기침체와 쌀값 하락, 청탁금지법에 따른 소비감소 등으로 생산농가의 부담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부산·경남 지역 닭과 오리 사육농장은 물론 지역민들도 많은 피해를 보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농가의 철저한 방역으로 최근 AI가 진정되는 추세이기는 하나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농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농업을 통해 생산되는 먹거리가 인간 삶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신소재와 성장 가능성을 농업부문에서 찾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는 올해가 우리 농업이 도약하느냐 정체되느냐의 갈림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경남 농업도 새로운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하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첫째, 농식품 수출증대에 적극 나서 부산·경남의 수출농업시대를 열어야 한다.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 등 풍부한 생산기반뿐만 아니라 식품가공을 위한 기반시설을 보유한 부산·경남은 농식품 수출증대를 위한 최적의 요건을 갖추었다. 세계적인 항만도시인 부산을 통해 유통과 물류, 통관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수출경쟁력이 높다. 특히 앞으로는 수출품목을 농식품에만 한정짓지 말고 농기자재, 브랜드 등 관련 산업을 포함한 전방위로 넓혀야 한다.

둘째, 다가오는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온도가 0.75℃ 상승했으나, 우리나라는 1.5℃나 상승했다. 농산물 재배지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30년대부터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인삼재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열대채소 등 신품종 개발, 병해충 방제, 농작물보험 확대 등 정부와 지자체, 연구기관이 협력해 중장기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야간온도가 1℃ 오르면 쌀 생산량이 10% 감소한다고 예측한다. 벼농사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타작물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와 부산·경남 지역이 긴밀한 협조를 통해 쌀 재배면적 감축 등 적정생산을 유도하고, 신소득작목을 적극 육성하여 연중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재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농업의 영역과 범위를 넓혀야 한다. '먹는 농업' 중심의 생산 농업을 넘어 기능성 농업, 신소재농업, 6차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농산물을 생산·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농가소득 증대에 한계가 있다. 최근 농업은 1차 산업인 농작물 생산과 2차 산업인 제조·가공,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6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농작물로 신소재를 뽑아내고 농촌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등 농업을 고부가가치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하면 식품가공, 수출, 유통, 물류, 디자인, 마케팅, 관광, 교육,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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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이끌어나가고자 한다. 정부와 부산·경남 지역이 합심하여 지역 농업을 발전시키고 농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자. 국민적 공감대 속에 미래산업으로 변모하는 '국민농업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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