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만났었는지 이제는 헤어져야 하네. 얼굴은 밝지만 우리 젖은 눈빛으로 애써 웃음지으네…."

이 익숙한 가사는 졸업시즌이 되면 자주 흘러나오는 전람회의 '졸업'이라는 노래다. 이렇듯 졸업이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의 배움을 정리하고 상급학교로, 또는 사회로 인재를 배출해내는 마무리 의식으로 전교생이 참여해 졸업의 참된 의미를 알고 엄숙한 마음으로 선후배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서로 응원하는 자리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앞둔 기대와 설렘, 그리고 과거에 대한 아쉬움을 졸업생들에게 안겨준다.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졸업식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따뜻한 졸업식은 먼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2011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졸업식 뒤풀이 현장은 국민을 당황하게 했다. 교복을 찢는 교복 환송식, 남·여 구분 없이 알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음란행위 등 과격한 모습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뒤풀이 문화는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뒤풀이 명목으로 돈을 빼앗는다면 '공갈죄', 알몸이 되게 해서 촬영을 하면 '강제추행,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밀가루·계란을 던지면 '폭행죄' 등이 있다. 모두 형법에 명시된 죄목들이며 처벌할 수 있다.

진해경찰서는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졸업식을 위해 졸업식 준비 단계부터 학교전담경찰관이 참여해 강압적 뒤풀이 분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뒤풀이 참석을 강요받은 경우에는 경찰관에게 즉시 알려 도움을 요청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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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육기관·지역주민이 하나가 되어 졸업을 맞은 학교 주변을 순찰하고 예방활동을 한다. 뒤풀이가 예상되는 시내 중심가 순찰을 강화하고, 청소년 대상 술·담배 판매 또는 PC방·노래방 등 청소년 유해업소의 출입시간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강압적 뒤풀이가 없어지고 자장면과 꽃다발과 전람회의 졸업이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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