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활용한 몬스터 사냥 인기
우린 이미 현실서 몬스터 잡기 진행

몬스터들이 출몰하고 있다. 길거리에, 건물에, 우리가 사는 현실에 몬스터들이 나타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몬스터를 잡겠다고 나섰다. 스마트폰으로 구현되는 증강현실 게임 속 몬스터를 잡는 사람들도 있고, 정말 현실의 '몬스터'들을 잡는 사람들도 있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강현실 게임이다. 게임 안에서 장소를 이동해 몬스터를 사냥하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 장소를 이동해 사냥한다. 예를 들어, 집안 거실에 출몰하는 몬스터가 있고, 학교에 가야 출몰하는 몬스터가 있다. 다양한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 실제로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하는 게임이다. 작년 여름에 출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에서는 지도 정보 제공 문제 때문에 서비스되지 않다가 이제야 됐다. 우리 주위에서 포켓몬을 잡겠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곧 겨울방학이 끝나는 시점을 대비해 학교에서는 포켓몬 고 예방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수업 중이거나, 보행 중이거나, 특히 운전 중에는 포켓몬 고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직 포켓몬 고를 해보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게임 설명을 간단하게 해본다. 몬스터가 나타나는 위치로 이동을 한다. 그곳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위를 둘러본다. 몬스터가 증강현실 화면 속에 나타나면 몬스터볼을 던진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방향이 정확하지 않거나, 몬스터볼의 파워가 약하면 사냥에 실패한다. 성공하면 레벨이 올라가고, 더 강력한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붙잡아 둔 몬스터를 진화시켜 다른 몬스터를 잡는 데 활용한다. 타이밍, 정확성, 파워 레벨, 이 세 가지가 몬스터 사냥의 핵심 성공 요소다.

포켓몬 고 게임이 전 세계에 비해 국내 출시가 늦어졌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현실 속에서 몬스터를 잡고 있었다. 바로 '박근혜 최순실 국정 농단 세력' 몬스터들이다.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몬스터볼이 아닌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베일에 싸여있던 최순실이 잡혔다. 그 뒤, 안종범, 정호성과 같은 청와대 대통령 비서관들을 잡았다. 수십 년간 막강한 권력을 누렸던 전설의 캐릭터 김기춘 비서실장도 잡았다. 국회를 동원해 '청문 몬스터볼'을 던졌지만, '모르쇠' 스킬을 이용해 버티던 김기춘이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나서서 결정적인 증거 동영상을 찾아내 던졌지만, '뻔뻔함'의 극강 스킬로 버티던 김기춘이었다. 그렇게 막강했던 전설의 캐릭터 김기춘을 특검 몬스터볼로 잡았다.

우병우와 정유라는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우선 몬스터의 위치가 파악돼야 사냥을 시작할 수 있다. 우병우의 위치를 파악하겠다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현상금까지 걸며 찾아 나섰다. 결국, 우병우는 국회 청문회에 출석을 했다. 하지만, 우병우의 파워는 막강했다. 아직 그를 잡기에는 파워 레벨이 충분히 올라가지 못했다. 정유라의 위치도 알아냈다. 국내가 아닌 저 북방에 있는 나라 덴마크에 있었다. 그곳 유치장에 잠시 봉인시키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사냥이 완성되지는 않았다. 박근혜도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청와대 관저에 봉인만 시켜둔 상태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사냥은 현재까지 실패한 상태다. 타이밍, 정확성, 파워 레벨, 이 세 가지가 모두 맞아야만 하는데 뭔가 어긋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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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야 할 몬스터가 누구인지는 파악됐다.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몬스터들의 위치도 파악됐다. 사냥에 실패한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는 포켓몬 고 게임처럼 이미 잡아둔 몬스터를 활용해야 한다. 특검의 수사 기간, 헌법재판소의 결정 시점, 타이밍이 중요하다. 증거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 사회의 레벨을 상승시켜야 한다. 그래야 아직 사냥을 성공하지 못한 몬스터들을 잡을 수 있다. 그 몬스터들을 잡고 나면, 우리 사회는 한층 더 높은 레벨이 될 것이다. 자, 우리 사회 곳곳에 서식하고 있는 몬스터, 코리아몬을 잡으러 레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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