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탄핵대길" 한목소리

"입춘대길 아니죠, 탄핵대길 맞습니다!"

2월 들어 첫 촛불이 켜졌다. 올해 첫째 절기이자,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4일) 창원광장에서 열네 번째 경남시국대회가 열렸다. 시민 300여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즉각 구속과 조기탄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입춘이라는 절기에 어울리 게 이날 시국 대회 시작 오후 6시께 기온은 11도였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 5당 등 600여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 지역 인디 그룹 '없는살림에' 문화공연에 이어 첫 시민발언자로 김태석 전국언론노조 MBC 경남지부장이 나섰다.

▲ 4일 창원광장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공연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임종금 기자

김 지부장은 "많은 시민이 저희 MBC가 공영방송인지, 민영방송인지 헷갈리시는데, MBC는 공영방송이 맞다"며 "대주주는 공적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지분 70%, 정수장학회가 30%를 가지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이 방문진 이사 6명, 야당이 이사 3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또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사장들을 내리꽂다 보니 저희 조합원들과 시민들 바람이 제대로 수렴이 안 되는 구조다. 해서 요즘 MBC 다닌다는 이야기를 자신 있게 못 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의 힘과 촛불의 힘으로 반드시 언론장악방지법을 통과시켜서 국민들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시민발언자로 나선 장세훈(20세) 씨는 "이미 검찰과 특검에서 최순실 테블릿 PC가 최 씨께 맞다고 확인을 했는데도 박사모 등 친박 단체에서 종편 JTBC가 조작 또는 훔쳤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진실한 보도 앞에서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앞장서는 변희재 씨를 무기 또는 사형에 처해서 더는 허위사실 유포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시민발언자로 나온 전국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 오해진 사무장은 "사측은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해고자들에 복직하라는 판정을 내렸음에도 여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산연은 100% 외자기업이다. 법인세 감면 등 갖은 혜택은 다 누리고 잘못된 경영책임을 사원들을 내보는 것으로 만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사무장은 "지금까지 연대해주신 동지들 고맙다. 이 싸움 잘 마무리해서 덕분에 잘 싸울 수 있었다는, 그리고 이길 수 있었다는 인사 꼭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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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창원광장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종금 기자

이후 '촛불 인연' 〈아침이슬〉,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젊은 그대〉 노래 공연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까지 행진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5차 경남시국대회는 정월 대보름인 2월 11일 오후 6시 창원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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