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고기·모피용으로 도입 개체 급증
2013년 퇴치 시작 전담반 운영에 수매제 도입도
'웅담'검출되자 구입 문의 폭주

웅담 성분이 확인된 뉴트리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몸에 좋다면 혹하는 세태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문의가 부쩍 늘었다. "사육하고 싶다", "사고 싶다"는 전화다.

낙동강청이 경상대에 연구를 의뢰한 것은 뉴트리아 효율적 퇴치와 관리방안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당장은 웅담 성분 때문에 호들갑이지만 생태교란종 뉴트리아 퇴치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낙동강청 자연환경과 이성규 팀장은 "어떤 사람은 뉴트리아 잡는 사람에게 팔면 안 되느냐고 할 정도"라며 "제약회사가 뉴트리아를 활용할 것이라는 데 착안한 연구인데 웅담 성분 때문에 관심은 높아졌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청은 뉴트리아 웅담 성분에 쏠린 세간의 관심 때문에 걱정도 커졌다. 사람들이 몸에 좋을 거라고 잡아다 키우거나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돈을 주고받는 거래가 이뤄지면 사육을 할 수도 있는데 불법이다. 당장은 경제적 가치를 기대하겠지만 처음에 수입했다 방치한 것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트리아는 2013년 가축에서 제외됐으며, 학술연구나 교육·축산용으로 사육하려면 환경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낙동강청은 이번 연구에서 웅담 성분 함유만 확인된 단계인데, 독성과 임상실험을 하지 않아 뉴트리아 담즙을 먹으면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됐지만 본격적인 퇴치 역사는 짧다. 지난 1985년 프랑스에서 고기·모피용 등 사육용으로 첫 도입한 뉴트리아는 돈벌이는커녕 '괴물쥐'로 불릴 정도로 애물단지가 됐다.

습지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물 자정능력을 떨어뜨리는 데다 굴을 뚫고 사는 습성 때문에 제방 붕괴 우려도 있다. 43~63㎝에 달하는 덩치에 임신 기간(4개월)이 짧고 한배에 3~6마리나 낳아 번식력이 왕성하다. 게다가 수명이 10년이나 된다.

낙동강청은 2013년 1만 마리가 경남·부산 일대에 사는 것으로 추산했는데 그대로 뒀을 때 2015년 2만 3000마리, 2016년 3만 7000마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본격으로 퇴치운동을 시작했다.

주요 거점이 경남·부산지역이라 낙동강청 역할이 컸다. 2014년부터 잡아오면 포상하는 수매제(1마리 2만 원)도 도입됐다. 이와 함께 낙동강청은 뉴트리아를 잡으러 다니는 퇴치전담반(10명)도 운영하고, 3년 동안 생포용 트랩 1000개를 만들어 배치했다. 특히 무리지어 사는 습성을 바탕으로 '인공섬 트랩'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지난 2012년 1116마리, 2013년 3343마리, 2014년 7714마리, 2015년 6437마리, 2016년 5105마리를 퇴치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