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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2017 지역 공연계의 화두

전욱용 작곡가 webmaster@idomin.com 2017년 02월 02일 목요일

2017년 지역 음악계의 최고 화두는 공연 유료화인 듯 하다. 지역 음악계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필자가 일전에 언급한적이 있듯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찍이 통합 창원시 이전 마산시립예술단에서는 공연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실행단계까지 갔으나 통합 창원시가 되면서 실행하지 못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지역 여러 공연예술 단체와 음악인들 또한 오랫동안 많은 의견과 시도가 있어왔으나 실행단계에서 결국 하지 못하고 지역 대부분의 예술단체가 공연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자체적인 재원이 부족한 대부분의 지역 공연단체의 공연 성사 여부는 문예진흥기금을 비롯한 정부 보조금과 메세나를 통한 후원에 좌지우지되어 장기적인 계획(기획)이나 내실을 다질 틈도 없이 그때그때 실적을 위한 1회성 공연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러니 더욱 심각한 것은 실적을 위해 해쳐모여식의 단체들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현상도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다.

작년 음악단체로는 처음 지역 문화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된 꼬니-니꼬의 공연 유료화가 성공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두고, 창원시립예술단의 탄력적인 공연 유료화 방침이 발표되면서 지역 음악계 전반에 걸쳐 공연 유료화는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 또한 곳곳에서 감지되기도 한다. 단순히 공연계의 현실적인 상황만 놓고 보면 유료화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점이 문제다. 많은 언론을 통해 우리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의 체감경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공연계 유료화는 문화 향유층의 심화된 양극화를 가져 올 수도 있다. 지금까지 지역 대부분의 공연단체는 관객확보 차원에서 오랫동안 무료공연을 해왔고 그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유료화 시행은 청중 입장에서 낮게 열려 있던 공연장의 문턱을 높이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또 걱정되는 것은 공연 유료화는 관객확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너무 일반 청중 위주의 공연이 우후죽순 등장할 수도 있다. 대중성이라는 이유로 대중 편향적인 레퍼토리와 공연이 우선시된다면 지역 예술계와 음악계의 발전은 담보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일단 창원시립교향악단의 300회 기념 연주회의 티켓 판매 현황을 들어보면 음악인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시민들의 공연에 대한 인식과 의식이 한층 높아져 있는 듯하다. 시립예술단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매표가 되고 얼마 되지 않아 매우 높은 매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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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유료화가 지역에 정착되고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시립예술단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시립예술단 공연 유료화 정책은 지역 공연단체들의 유료화 시행의 기본적인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립예술단 티켓 가격 책정부터 다양한 프로모션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준비와 전문성이 따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체계적으로 수정 보완해 잘 극복하고 우리 지역에 맞는 공연 유료화 정책이 안착되기를 기대한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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