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군무원 퇴임하고 귀농
마을방송·회의·순찰 활성화 공동거주시설 조성 앞장

거창군 북상면 소정마을 이장 임종권(62) 씨.

그는 35년 군무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2013년 고향인 북상면 소정마을로 귀농해 사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귀농하자마자 이장을 맡아달라는 주민 요청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끝내 거절하지 못해 지난 2013년 1월부터 마을 이장을 하고 있다. 동시에 북상면 이장 자율회장도 맡았다.

임 이장은 이장을 '행정기관과 주민의 교량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주민들에게 불편한 점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행정 기관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또 기관 추진·전달 사항은 마을 방송과 자체회의를 통해 최대한 빠짐없이 알리려고 애쓰고 있다. 홍보 전단이나 알림장은 각 가정에 직접 방문해 전달해 '발로 뛰는 이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창 소정마을 임종권 이장.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신조로 평소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북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 희망울타리 지킴이, 주민자치회 위원, 마을 주민 복지봉사단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면사무소, 군 희망복지지원단,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임 이장이 가장 고민한 것은 고령화 사회에서 홀로 외롭게 생활하는 어르신들이다. 고민은 건의로, 실천으로 이어져 옛 보건지소를 리모델링해 소정마을 독거 어르신 공동거주시설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사람이 사람을 돕는 아름다운 거창을 만들기 위한 '아림 1004'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북상면 '아림 1004면'으로 지정되는데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안전하고 깨끗한 마을을 만들고자 순찰 활동은 물론 마을 방송을 통해 수시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주민들에게 주지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거창소방서에서 선정하는 '화재 없는 안전마을'로 꼽혀 모든 가구에 소화기를 들이는데 총 107대를 지원받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임 이장은 2014년 적십자회비모금 유공 도지사 표창, 2015년 희망울타리구축사업 유공 도지사 표창, 2016년 아림 1004 스타상 표창 등 다양한 상을 받기도 했다.

임 이장은 "고향에서 아직 할 일이 많다. 지금까지 그랬듯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발로 뛰어다니면서 행복한 북상면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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