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성 두통

경추성 두통은 최근에 들어서야 여러 진단 기준이 등장하는 등 아직은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질병입니다. 의사들도 경추성 두통이라는 병명보다는 긴장성 두통, 후두신경통, 경추 후관절 증후군, 경추 염좌 등의 병명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의사들에게 진료를 본 환자분들은 의사마다 설명을 다르게 해 도대체 진단이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차 경추성 두통이라는 병명으로 통합되어지는 추세입니다.

경추성 두통은 보통 한쪽 후두부 혹은 경추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어지럼증, 이명, 안구통(눈이 침침한 느낌, 시력감소 포함), 빛 공포증, 소리공포증, 오심, 구토, 소화 장애, 변비, 통증 전 전조증상 등 편두통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포함한 자율신경계 증상이 함께 나타나므로 환자들은 편두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경추성 두통은 뇌에서 기인하는 두통과 감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대부분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리는 등의 경추 증상이 먼저 시작된 후, 혹은 같이 두통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경추성 두통 진단의 진단

이는 경추와 두개골이 겉으로는 나누어져 있지만 안쪽의 뇌와 경추부 척수의 신경 연결은 밀접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경추성 두통은 고개를 숙이고 일하는 분들, 특히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사무직분들이나, 오랜 시간 공부에 매달리는 수험생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경추성 두통은 대부분 가벼운 목, 어깨 통증에서 시작하는데 이때 통증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경추성 두통으로 진행되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추성 두통의 치료는 환자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목통증와 두통이 함께 발생하거나 두통 환자 중 목, 어깨 통증이 함께 있는 경우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보고 진단할 수 있는 의사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통증과 급성통증으로 구분하여 치료

3개월 이내의 통증은 대부분 목 주위의 대, 소근육의 압통증을 충분히 그리고 완전하게 풀어주는 압통증 주사치료나 근육에 압박되어 있는 신경을 풀어주는 신경치료를 2~3회 시행하는 것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개월 이상 경과된 만성 통증은 급성통증 치료와 더불어 경추 후관절 치료, 관절 주위의 신경가지 치료, 재활 치료 등이 상태에 따라서 시행됩니다. 특히 통증이 1년 이상 된 만성적인 경추성 두통 환자들은 상부경추(경추 1, 2, 3번)부나 상부 흉추(흉추1,2,3)부의 관절 운동성이 감소되어 있고, 잘못된 자세를 습관적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주는 재활운동이나 도수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발표되는 논문들에서는 편두통, 군집성두통 등 경추성 두통 외의 두통에서도 경추성 두통에 준하는 치료를 했을 때 증상의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추성 두통이 아닌 만성 두통 환자분들도 목 어깨의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이러한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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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호 MH연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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