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감자오븐 요리 인기…예술인 가족 작품 감상도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곳을 추천받았다. 전통시장이 곁에 있고, 왁자한 도로변에 '쉐루루(Chez RuRu)'라는 가게를 마주할 수 있다.

연보라빛 가게 앞에는 바구니 자전거가 놓여 있고, 바구니에는 바게트가 들어 있다. 바게트는 프랑스를 연상하게 하는 것일까. 큰 창에 레이스 커튼도 도드라져 보인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실내장식은 더 아기자기하다. 핸드 페인팅, 프랑스 자수 등으로 가게를 예쁘게 꾸며놨다. 수강 신청을 받는다고도 적어뒀다. 가게 곳곳에 직접 만든 작품이 놓여 있다.

김동근(35) 씨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아내 이지미(35) 씨와 장모 강연숙(59) 씨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다섯치즈 타르티플렛./우귀화 기자

프랑스에서 10년 정도 살다가 아이 둘이 생기면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자 돌아왔다고 했다. 아이 이름이 마루(5), 겨루(3)여서 '루루의 집(Chez)'이라는 뜻으로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김 씨는 프랑스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해 그 분야 일을 했고, 아내는 미술을 전공해서 동화작가로 활동했다고. 가게에서 프랑스에서 배운 요리를 선보이면서 각자 지금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장모도 도자기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게 일을 하고 있다고. 가게에 전시한 그림, 도자기는 모두 이들의 작품이다. 가게 접시를 전시해 둔 곳에 이지미 씨가 쓴 동화책도 전시돼 있다. 책 표지에는 영국의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이 손으로 직접 쓴 추천사도 함께 있다.

어떤 음식을 맛볼까. 메뉴판을 펼쳤다. 뵈프 부르기뇽(bœuf bourguignon), 타르티플렛(tartiflette), 수제 함박스테이크, 쉐루루 커틀릿, 파스타, 샐러드, 와인 등이 있다.

식전 빵 브루스게타./우귀화 기자

뵈프 부르기뇽은 와인에 절인 쇠고기를 무쇠솥에 장시간 끓인 프랑스식 쇠고기 찜 요리이고, 타르티플렛은 프랑스 동부 사보아 지방에서 즐겨 먹는 치즈를 듬뿍 넣은 감자오븐 요리라고 설명돼 있다. 프랑스 가정식 요리는 생각보다 적었다. 아직 낯설어하는 이가 많아서 차츰 가짓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고심 끝에 타르티플렛을 선택했다. 타르티플렛은 4종류였다. 훈제 베이컨, 그릴치킨, 해물, 다섯치즈 타르티 플렛이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다섯치즈 타르티플렛을 주문했다.

식전 빵으로 브루스게타(bruschetta)가 나왔다. 갈릭 크림치즈를 바른 바게트 위에 토마토, 양파를 얹었다. 바삭한 빵에 촉촉하고, 상큼함이 더해졌다.

가게 내부에 핸드 페인팅, 프랑스 자수 등을 전시한 모습./우귀화 기자

감자오븐 요리인 타르티플렛이 나왔다. 감자, 양파, 베이컨이 치즈 아래에 들었다.

식전 빵과 달리 속이 부드러운 바게트 위에 치즈가 듬뿍 든 감자 요리를 얹어서 먹었다. 조금 느끼하다 싶어서 매콤한 할라피뇨, 올리브와 곁들여 먹으니 더 괜찮았다.

샐러드, 와인 등과 함께 음식을 즐겨도 좋다. 이곳에는 와인 잔 술도 팔고 있다. 디저트로 쿠키와 음료도 함께 나왔다.

김동근 씨는 "다양한 분이 우리집 요리를 맛보러 오신다. 연세가 있으신 분은 함박스테이크, 젊은 분은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주로 주문하신다. 새로운 요리를 맛보러 오시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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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뜨문뜨문해지고 주문이 마무리되자, 주방에서 일하던 강연숙 씨가 주방 옆방으로 향했다. 도자기 작업실이었다. 수업 준비를 위해서 틈틈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프랑스 자수 수업도 진행한다. 예술이 어우러진 가게가 이색적이다.

<메뉴 및 위치> ◇메뉴 △뵈프 부르기뇽 1만 5000원 △훈제 베이컨 타르티 플렛 1만 1000원 △다섯치즈 타르티플렛 1만 3000원 △수제 함박스테이크 1만 3000원 △쉐루루 커틀릿 1만 2000원 △하우스 와인 1잔 3000원.

◇위치: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1동 북성로 110.

◇휴무: 둘째, 넷째 화요일.

◇전화: 055-223-7511.

연보랏빛 건물로 눈에 띄는 '쉐루루'./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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