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2년여 동안 12회 잦은 인사
노조 홈피에 지적한 권고 되새겨야

기업 대표나 지방자치단체를 이끄는 시장·군수는 사람과 조직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업은 성장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 역시 주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을 펼쳐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신뢰받는 지자체로 거듭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물론 지자체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 인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조직 생활을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인사 때면 모두가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을 통째로 흔든 최순실 게이트도 사람 관리를 제대로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산청군 인사 행정이 때때로 너무나 안타까워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허기도 군수가 지난 2014년 7월 1일 자로 취임한 후 지난 2016년 12월 23일까지 정기 인사와 수시 인사 그리고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 등 무려 12회에 달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인사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인사가 너무 잦으면 오히려 조직은 흔들리고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허 군수가 취임한 후 이렇게 많은 인사를 단행한 것 가운데 지난해 12월 23일 단행한 4급을 포함한 5급 등 승진 인사에 대한 직원들 불만이 높다. 산청군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인사에 대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물론 모두가 만족하는 승진 인사는 있을 수가 없지만 조직원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해 수긍하는 인사가 돼야만 뒤탈이 없다. 이번 승진 인사에 대해 직원들이 홈페이지에 남긴 글을 보면 인사 기본인 근무평가와 인사 담당 부서 불만, 그리고 군수에 대한 신뢰와 불통과 함께 특정 학교와 지역 또 특정 성씨, 선거 때 도와준 사람, 소수 전문 직렬 등 허 군수 인사 행정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인사 담당 부서에 관한 지적이 눈에 띈다. "군수에게 바른 소리를 해 인사가 잘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권고에 가까운 지적은 군수와 인사 부서는 간과하지 말고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

모든 조직에서 단행되는 인사 가운데 전보 인사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게 승진 인사다. 산청군이 빠르게는 오는 3~4월께 승진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동춘.jpg

앞으로 단행할 승진 인사는 물론 허 군수 재임 기간 전보 인사도 또 있을 것이다. 인사 이후 잡음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앞선 승진 인사처럼 불만 글이 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를 도배하다시피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 행정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처럼 많은 불만을 뒤로한 채 승진을 한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들의 지적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업무에 임해 주기를 당부하고 기대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