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인이다]대·중소기업 상생 사례
창원 성산툴스-두산중공업 기술 검증·명장 강의로 윈윈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이 마냥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최근 들어 긍정적인 신호도 곳곳에서 보인다. 단적인 예가 ㈜성산툴스(대표이사 이인수)와 두산중공업의 협력 관계다.

1997년 설립한 성산툴스는 산업용 특수(절삭) 공구 전문 제작업체로서 터빈 가공 특수 공구 폼 툴 국산화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개발 자금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 5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1기 입주 보육기업으로 선정돼 센터로부터 10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고 두산중공업 품질 명장들의 기술 지도 등으로 두산중공업 1차 협력업체로 등록했다.

두산중공업은 터빈 발전기 로터나 터빈 블레이드 등 하나당 100억 원이 넘는 제품을 다루는 공구라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쓰기는 어려웠다.

두산은 이 회사가 지닌 기술력 수준을 검증했고, 이 회사는 명장들의 현장 강의를 받는 등 상호 협력했다.

지난 24일 성산툴스 이인수(오른쪽) 대표이사가 이 회사가 만드는 특수 절삭 공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지난해 두산중공업 수주 상황은 나쁘지 않지만 당장 제작 물량은 많지 않아 성산툴스 매출이 곧바로 급증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20억 원 안팎이던 게 지난해 매출 24억 원으로 제법 상승했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 말부터 두산중공업이 수주 물량을 본격 생산하면 50억 원 가까이 매출이 늘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기술력 입증이 끝난 시점부터는 수의계약을 하고, 앞으로 5년간 단가 조정을 하지 않는 상호 동반성장 협약도 맺었다.

이 대표는 "센터라는 가교 덕분에 두산중공업과 맺어져 2년간 신뢰를 다진 게 가장 큰 성과다. 우리도 대기업 명장의 마인드, 공정 체계화 등 많은 것을 배웠다. 절삭공구 국산화에 성공하면 두산중도 상당한 원가 절감을 하니 이게 바로 윈윈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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