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이 최근 관광산업 활성화의 하나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이 쏠렸다. 사업 명칭은 '지리산 알프스 프로젝트'로 하동군 관광분야 사업 중 역대 최대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예산만 보더라도 사업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일부 사업에만 1300억 원, 그 외 사업까지 따지면 수천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하동군이 세운 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리산 권역인 화개면과 악양면 청암면 일대 총연장 18.9㎞ 구간이 산악열차와 모노레일로 연결된다. 더불어 사업 구간 중의 하나인 화개면 도심마을에서 악양면 형제봉 활공장 사이 23만 2000㎡ 터에 민자사업으로 윤상기 군수의 공약인 상상미술관과 함께 치유시설을 갖춘 알프스파크 조성도 계획됐다. 지리산 일원을 개발하는 대형 사업인 만큼 지리산 알프스 프로젝트는 쉽지 않은 사업이다. 무엇보다 추진에 따른 정부의 관련법 제정이 수반돼야 하고 관광진흥구역 지정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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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동군이 야심 차게 추진하려는 이 사업을 알게 된 이후 걱정과 우려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사업 추진 구역은 지리산국립공원을 살짝 벗어난 국유림 지역이다. 개발이라는 인간의 거친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역이기에 대형 사업에 따른 환경파괴 문제가 대두할 수밖에 없다. 하동군의 사업 계획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여선지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은 아직 없어 보인다. 사업 구역이 지리산국립공원 인근인 만큼 시작 단계부터라도 환경 문제를 충분히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을 하동군이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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