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으로 본 2017 경남문화예술]경남문화예술진흥원
신규 20억 원 '음악창작소' 투입…문화우물·무지개사업 예산 증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도내 문화예술 대표 기관이다. 도내 문화예술인 살림살이, 도민 문화향유권이 이들 손에 달린 셈이다.

진흥원 '2017년도 주요업무보고'를 보면, 올해 세입 예산은 228억 7300만 원이다. 지난해 178억 3000만 원가량에 비해 50억 원가량 크게 늘었다. 세출안에서 사업비는 207억 6700만 원이다. 예산이 증액된 만큼 다양한 분야에 영양분이 골고루 전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화 사업 집중 = 진흥원 특화 사업 지원은 올해도 증가했다. '문화우물사업'에는 3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사업비 2억 4500만 원에서 5500만 원 증가했다.

2014년 시작한 문화우물사업은 주민 문화기획 역량을 강화한 특화 사업이다. 도내 대표 지역문화사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업이다. 올해도 마을 문화사업 40건을 선정해 힘을 실을 계획이다.

김해문화재단의 무지개다리사업 중 하나인 '종로난장판'의 한 장면./경남도민일보 DB

'무지개다리사업'은 결혼이주여성·귀농인·미혼모 등 소수계층에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14개 단체, 20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비는 지난해 1억 3000만 원에서 1억 6000만 원으로 늘었다.

◇전문인력 양성·지원 아쉬워 = 경남예술창작센터(산청군 생초면)는 타 지자체 운영 규모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확대 요구도 있었지만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운영 사업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억 2000만 원을 책정했다.

지역에 부족한 전문 문화 기획자 육성은 올해도 크게 빛을 보기 어렵겠다. '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 사업은 지난해 1억 500만 원에서 올해 9500만 원으로 사업비가 줄었다.

합천군 합천읍 금양마을이 문화우물사업으로 민요교실을 진행하는 장면. /경남도민일보 DB

신작 창작, 예술 일반 분야 활동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예술분야 활동('지역문화예술 육성지원') 지원금은 올해 13억 6600만 원이다. 지난해 지원금 14억 6800만 원에서 1억 원가량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5억 4600만 원가량이었던 '예술강사·국악예술강사 지원'은 52억 6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예산이 줄면서 타격이 예상됐지만, 올해 다시 늘어나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다.

◇사랑티켓 종료 = '사랑티켓' 사업은 지난해를 끝으로 종료됐다. 해당 사업은 복권기금과 지자체 예산으로 공연·전시 관람료를 일부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대신 문화·여행·스포츠 관람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통합문화이용권사업' 예산이 늘었다. 대상은 도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6세 이상)이다. 지난해 50억 2100만 원에서 올해 62억 61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신규 사업 눈길 =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사업은 두 가지. '경남공연예술단체 국제교류마켓 참가지원'과 '지역 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이다.

우선 국제교류마켓 참가지원은 진흥원 예산 2000만 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국내 공연예술 창작과 유통, 국외진출 활성화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4월 경남예술창작센터 '오픈 스튜디오' 모습./경남도민일보 DB

경남 우수 공연예술단체를 선발, 올해 10월 둘째 주 열리는 서울아트마켓 참가를 지원하게 된다.

음악창작소 조성 사업은 국비 10억 원, 도비 10억 원으로 총 20억 원을 들여 추진하게 된다. 음반·음원 제작 때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창작 워크숍이나 기획·홍보 마케팅 등 개발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진흥원은 이번 사업으로 창작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대중음악 창작 활동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홍보·기획 마케팅 지원으로 경쟁력 강화 효과도 얻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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