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피해자 보호 전담 경찰관이다.

지난해 9월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노래방에서 폭행 사건이 접수됐다. 가해자는 '노래방 주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남편과 내연 관계에 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의 일터에 찾아와 폭행을 가해 피해자 몸에 멍이 들고 갈비뼈가 골절되는 상해를 준 사건이었다.

피해자는 홀로 단칸방에서 거주하며 노래방 주방에서 과일 깎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50대 여성이었다. 사건 이후 피해자는 피해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주거지에 찾아와 문을 발로 차는 등의 위협을 가하는 가해자로 말미암아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를 느껴 외출조차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피해자를 위해 우리 경찰은 피해자 신변보호 심의 회의를 신속하게 열어 위협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신변보호 결정을 내리고 스마트워치 대여와 주거지 순찰 등 신변보호조치를 했다.

안전한 곳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주거 이전비와 생계비를 지원함으로써 상당 기간 일하기 어려운 피해자를 도울 수 있었다. 또한, 피해자의 심리 안정을 위해 전문상담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인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힘든 생활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여성 피해자는 그 후로 경찰의 따뜻한 도움 덕분에 살아갈 희망이 생겼고 맘 놓고 외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처럼 우리 경찰에서는 사건 직후의 충격과 공포에 빠진 피해자들의 안전한 보호와 신속한 피해회복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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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번 달 말까지 위기여성 보호기간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등 범죄피해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안심치안은 물론 신변보호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 피해자들이 범죄 피해로 말미암은 마음의 상처를 견뎌 내고 희망찬 내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보호와 지원활동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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