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진정 국면에 예찰지역으로 전환…일상적 출하 가능

경남 최대 산란계 집산지인 양산시 상북면 산란계 농가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한 달여 만에 관리·보호 지역에서 예찰 지역으로 지난 19일 전환됐다. 이로써 제한적이던 계란 반출이 일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

관리·보호지역(발생지 반경 3㎞ 이내)으로 지정되면 가금류 이동이 제한되고 식용란도 실어 낼 수 없지만 예찰 지역(발생지 반경 10㎞ 이내)에서는 임상 예찰을 거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식용란 출하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지난해 12월 24일 상북면 한 산란계 농가에서 AI가 발생하자 발생 농가와 역학조사 농가 2곳, 500m 내 농가 2곳 등 모두 5곳 농가 산란계 16만 2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이후 살처분된 산란계와 오염물 매몰 소독, 방역 활동 강화로 조치 완료일 이후 21일 이상 추가 의심 신고가 한 건도 없었고, 방역 구역 내 가금류 농가 예찰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 이날 예찰지역으로 전환됐다.

이에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관리보호지역 산란계 농가 계란 출하가 일상적으로 가능해져 설 명절 계란 수급 안정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수원 양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가의 발 빠른 신고와 이후 예방활동으로 더 이상의 확산 없이 경남 최대 산란계 집산지를 지켜 냈다"며 "농식품부 통제에서 양산시 통제로 바뀌면서 주 1회에서 주 2회 이상 농가와 협의에 따라 계란을 출하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24일 500만 개가량 계란을 출하하고 농가와 협의를 거쳐 추후 계란 출하일을 정할 계획이다. 이날 계란 출하는 기존 1주일 만의 출하가 아닌 5일 만에 출하하는 것이다.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설 명절 계란 수급 조정이 감안된 조치다.

서명재 두레축산협의체 회장은 "AI 발생으로 '계란 대란'이라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면서 인근 농가들이 하나같이 마음을 졸였는데 이른 시일 안에 예찰지역으로 전환돼 농민 역시 기뻐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설에도 농가 방역을 철저히 해 국민 먹거리인 계란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AI 발생 농가 500m∼3㎞ 내 74만 100마리 등 10㎞ 이내∼10㎞ 이외 등 모두 100만 마리의 산란계가 하루 80만 개가량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물량이 일상적 출하가 가능해지면서 영남권 계란 수급 안정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경남도는 예찰 지역 내 가금농가에 대한 정밀 검사를 계속해 이상이 없으면 다음 달 중순 방역조치를 전면 해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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