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계란말이 시가로 판매하는 식당 '이슈'…설 앞두고 가정집·식당·술집 등 '울상'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란말이를 시가로 판매하는 식당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오르내린다.

조류인플루엔자 여파(AI)로 계란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계란값 때문에 골목상권이 비상이다.

미국산 계란이 수입된다는 소식과 함께 계란값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전히 계란값은 떨어질 기미가 없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계란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0일 현재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평균 계란(특란)값은 9285원에 이르렀다. 창원의 경우 8660원에 소매가가 형성됐다.

설을 앞두고 일반 가정집에서는 "전 부치기가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부가 AI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계란값이 오르자 골목상권은 울상이다. 특히 제과점과 분식집, 토스트가게 등을 중심으로 계란 소비가 많은 상점은 상품을 내놓기도 힘든 형국이다. 원재료 값이 올랐다고 무턱대고 가격을 올리지도 못해 한숨만 깊어간다. 때문에 일부 상점은 문을 닫기도 한다.

창원 마산합포구 중앙동의 한 제과점은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롤케이크와 카스테라 수량을 대폭 줄였다. 대신 계란이 비교적 적은 초콜릿, 쿠키 등 대체상품을 내놓고 있다.

제과점 사장 ㄱ씨는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힘든데 계란값이 두 배나 오르면서 장사하기 더 힘들어졌다. 이러다 문 닫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제과협회중앙회 이선구(창원 팥트라슈 대표) 부회장은 "계란값도 문제지만 원자재값도 많이 오르고 있다. 버터와 우유가 10%이상 인상된다고 하는데 제과업계가 더 힘들어 질 것 같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과 뿐 아니라 술집도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들 단가를 고려해 안주를 내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황두환 씨는 "계란값이 오르기 전만해도 계란말이에 20개 계란을 썼지만 지금은 10개~15개로 수량을 줄였다"고 전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한 술집은 "기본 안주로 내놓던 계란찜은 계란값이 안정되기 전까지 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지선우 연구원은 "닭이 6개월 정도 되면 알을 낳는데 특란은 9개월 이상 된 닭들이 낳을 수 있어 최소 1년 이상은 계란 값이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장 미국산 계란을 수입하면 계란농가에서 물량을 풀 수 있지만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 같다. 중·장기적으로 산란계 닭을 수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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