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재판소의 불의를 꼬집은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어느 재판소 처마 밑 제비집! 어른 제비가 먹이를 찾으러 나간 사이 뱀이 들어와 새끼 제비를 잡아먹었습니다. 먹이를 물고 온 제비가 사태를 알아차리고 울고불고 슬퍼하자 다른 제비들이 “새끼를 잃은 건 당신뿐만이 아니다”며 위로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 제비가 말했습니다. “아니요, 내가 이렇게 울고 있는 건 새끼를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정의가 살아 있어야 할 재판소에서 새끼를 잃고 부당한 고통을 받게 된 것이 슬프기 때문이랍니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재판 관련 청탁과 함께 억대 뇌물을 받았다가 기소된 김수천 부장판사에게 징역 7년 실형(1심)이 선고됐습니다. 비리와 탈법의 추악한 거래로 ‘법 기술자’로 낙인 찍힌 ‘레인지로버 판사’가 사법부의 얼굴에 먹칠 뺨칠 ×칠을 했으니 앞의 ‘제비’까지도 기막혀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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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 ‘법원 치욕의 날’

그 신뢰 추락 무릇 얼마?

“언제부턴가 저도 모르게

조금씩 흐트러지게 됐다”

김 판사

최후 진실을 액자로

걸어 두고 계(戒) 삼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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