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산] (3) 함양…영각재~정상길 아래쪽 위치, 창녕 남지서 낙동강과 합류

낙동강을 경남의 대표 강으로 꼽지만 오롯이 경남의 강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남강이 더 경남스러운 강이다.

남강은 경남 서북부 끝자락에서 발원해 경남 동부지역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 그 속에 경남인의 삶과 문화,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흐른다.

유역면적 3467㎢, 길이 189㎞의 남강은 남덕유산 참샘에서 시작한다. 영각재에서 남덕유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아래쪽에 있다. 등산로에서 150m가량 비켜나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사각의 석재 틀로 아담하게 정비한 샘물 옆에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설치한 안내판이 서 있다.

남강 발원지 안내판은 지리산 천왕봉 아래 천왕샘에도 있다. 이 탓에 혼란과 논란을 빚기도 한다. 해발 고도에 따른 상징성은 천왕샘에 있을지 모르지만 진짜 발원지는 남덕유산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

참샘의 물은 주변의 물을 모으고 또 다른 하천의 물까지 포용하면서 세력을 넓혀간다. 서상면 방지교에서부터는 국가하천 남강을 이루어 거창 백운산에서 발원한 위천과 합류한다. 덩치를 키운 물줄기는 지리산에서 발원한 엄천을 만나 산청군 경계에서 남강으로 흘러들어간다. 결국, 이 물줄기는 천왕샘에서 시작한 덕천강을 진주 진양호에서 품고 의령, 함안을 거쳐 창녕군 남지에서 낙동강과 어우러진다.

석재로 아담하게 정비된 참샘. 등산로에서 150m가량 비켜나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