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조성 밑그림…역사진주시민모임, 23일 이창희 시장 만나 사업 논의

진주성 앞에 조성 중인 광장을 두고 시민단체인 역사진주시민모임 대표들이 이창희 진주시장을 만나 협의기구를 제안하고 의견을 조율한다.

역사진주시민모임(공동대표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리영달 진주문화사랑모임 명예이사장·정혜 스님 (사)경남국외문화재보존연구회 대표)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진주성 앞 광장 조성을 의제로 시장실에서 이창희 진주시장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2007년부터 진주성 촉석문 앞 진주교에 이르는 광장을 만들 계획을 세워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진주시민단체들은 시 계획에 반발하면서 '진주성 앞 광장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두 차례 걸쳐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첫 번째 토론회에 참석한 이창희 시장은 사업 경과를 설명하면서 "이 광장은 앞으로 수백 년 동안 진주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현장으로서 중대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어떤 광장을 만들 것인가에 관해 시민 중의가 모이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표명했다. 시민단체에서 의견을 모은다면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역사진주시민모임은 한 차례 더 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모았다.

역사진주시민모임은 이 시장과 면담에서 △역사도시 진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도록 진주 역사·문화·정신을 담을 것 △진주시 집행부, 시의회, 전문가, 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하고, 그 의견을 계획 수립과 시행 과정에 반영할 것 △교통 체계, 원도심 활성화 대책 등을 포함한 장기 발전 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한 뒤 시공은 신중하게 시작할 것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역사진주시민모임 관계자는 "시장과 시민단체 관계자가 만나 시 현안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민관 협치는 시정의 모범적 방향이라고 평가한다"며 "유네스코 창의도시 등록을 추진하는 등 진주시가 역사와 문화를 중시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에서 시민 참여와 전문가 활용을 도모하는 민관 협치는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행위원장을 맡은 김중섭(경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주성 앞 광장 조성에는 유서 깊은 진주 역사와 정신이 제대로 구현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 올해는 역사도시 진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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