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년 절친 동기 창원 한 공장서 참변…1명 숨지고 1명 중상

지게차로 프레스를 옮기던 중 기계가 넘어지면서 스무 살 청년 두 명이 깔려 한 명이 숨지고 또 한 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였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는 19일 오전 10시 17분께 창원에 있는 한 공장에서 일어났다. 공장에서 2t짜리 프레스를 지게차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계가 떨어져 작업장 주변에 있던 ㄱ(20) 씨와 ㄴ(20) 씨가 깔렸다.

ㄱ 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기는 중 숨지고, ㄴ 씨는 양측 넓적다리부(대퇴부) 골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공장은 열차 스프링을 만드는 제조사로 최근 창원에서 밀양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높이 3m 무게 2t가량 되는 프레스를 지게차 운전자 1명과 ㄱ 씨와 ㄴ 씨가 옮기다가 10m가량 이동했을 때 지게차에 올려져 있던 프레스가 앞으로 넘어지자 몸으로 막으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서 지게차가 이동하던 중 프레스가 두 청년 쪽으로 넘어졌는데, 이들이 기계 무게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몸으로 막으려고 했던 것 같다"며 "더구나 기계를 옮길 때 체인 같은 걸로 결박하지 않았고, 두 사람 모두 '소음 귀마개'를 쓰고 있어서 지게차 운전자가 피하라고 소리쳤어도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말 한창나이일 텐데, 그냥 피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ㄱ 씨와 ㄴ 씨는 지난 2015년 11월 25일 함께 이 회사에 입사했다. 숨진 ㄱ 씨는 먼저 산업기능요원이 되었고, ㄴ 씨도 ㄱ 씨를 따라 곧 산업기능요원이 될 예정이었다.

한편, 경찰은 과실치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도 20일 오전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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