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내서 향적원 해산 유력 이사 간 의견 충돌 등 '내분'
공매 진행 땐 위탁 운영 불가능…"시 관리감독 소홀했다"비판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사회복지법인 향적원(대표 조옥희)이 문을 닫을 판이다. 7만 명이 넘는 내서읍에 노인복지시설은 5곳뿐이라 주민과 행정 처지에서는 답답한 심정이다.

19일 방문한 향적원은 굳게 문이 닫혀 있었고 내부 시설물도 대부분 철거된 상태였다.

향적원은 경남도비 3억, 창원시비 3억 원을 지원받아 지난 2012년 4월에 개원했다. 향적원은 노인복지사업이 주된 운영 목적으로, 2012년 9월 '내서실버아카데미'를 열고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향적원은 2013년 12월 돌연 휴지 신청을 한다. 2014년 11월 30일까지였는데, 이후로 사실상 운영하지 않고 있다. 운영이 중단된 까닭은 이사 간 의견 충돌로 알려졌다. 중간에 대표이사도 바뀌었다. 이전 대표는 자비정사 진홍 스님이었다.

내서읍 주민 이모 씨는 "처음부터 운영이 잘 되지 않았다. 문제는 세금이 지원된 법인인데, 관리감독해야 할 행정은 도대체 뭘 한 것이냐. 위탁운영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도 향적원의 존재는 알았지만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몰랐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향적원 입구에서 본 내부 모습. 단수 알림장이 붙어져 있다.

행정은 관리감독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한편으로 답답함을 토로했다.

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복지시설이라 폐쇄하기보다는 재개를 하도록 설득을 했다"며 "최근에도 도 관계자와 함께 이사들을 만났는데 의지가 없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도 서민복지노인과 관계자도 "설득이 쉽지 않았다. 1월 31일까지 운영을 재개하라는 공문을 보내놨는데, 답변이 없으면 결국 법인 해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향적원은 터와 건물이 재산으로 잡혀 있는데, 법인이 해산되면 재산은 경남도로 귀속된다. 도비와 시비가 반환되고, 채무도 있어 공매가 진행되는데 이는 법적으로 터와 건물이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따라서 위탁운영은 불가능하다.

마산회원구청에 따르면 현재 내서읍에는 노인복지시설이 삼계 쪽에 2곳, 호계 쪽에 1곳, 중리 삼거리에 2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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