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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뭣이 쓸데없는 건디? 알지도 못하면서

[정치 vocabulary] (13) labor, standard, SAMSUNG

이승환 기자 hwan@idomin.com 2017년 01월 19일 목요일

한 달에 영어 단어 세 개 정도 익히자고 정치 이야기를 너저분하게 늘어놓는 '정치 vocabulary' 열세 번째, 그리고 마지막 시간입니다.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에서는 '보카치오'라는 제목으로 방송합니다. 거듭 강조합니다만 영어가 메인(main)이고 정치는 양념이니 '교육방송'을 표방합니다. 지난 16일 녹음했습니다.


labor (레이버) 노동, 근로

신상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경남도민일보 노동조합 일을 맡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 지면에서 뵐 수 없습니다. 느닷없이 '정치 vocabulary'를 마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방송 녹음이야 한 달에 한 번 한두 시간 정도니 가능합니다. 어쨌든 노동조합 일을 하게 돼서 '노동(labor)'이라는 단어를 골라봤습니다. 물론, 그런 이기적인(?) 이유만 있는 게 아닙니다.

창원경륜공단이 지난해 11월 30일 공영자전거부 소속 기간제 노동자 20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이 가운데 5명은 2년 이상 근무자입니다. 공영자전거부는 바로 '누비자'를 관리하는 부서입니다. 한쪽에 몰린 자전거를 고루 배분하고 고장 난 자전거를 거둬들이는 일입니다.

최소한 이들 5명은 무기계약직 전환을 기대했습니다. '연속'이 아니라 '누적' 근무 기간이 2년이기는 했으나 같은 경력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기계약직 전환은커녕 해약을 한 것입니다.

지난 16일 마산합포구 창동 '소굴'에서 진행한 보카치오 녹음. /우리가 남이가

창원시가 올해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쓰는 예산이 250억 원 정도 됩니다. 좋은 일자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일단 안정적인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입니다.

진행자 '흙장난'은 최근 페이스북(facebook)에 고용 형태가 불안할수록 최저 시급이 높은 호주 사례를 소개한 기사를 링크했습니다. 고용 기간을 조절해 비정규직을 줄이겠다는 우리 방식은 이미 그 효과(?)를 충분히 확인했습니다. 2년이든 4년이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비정규직에 더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standard (스탠더드) 기준, 표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촛불 민심이 권력자 한 명 바꾸는 게 아니라는 것은 대부분 동의하지 싶습니다. 우리 사회를 근본부터 바꾸는 큰 변화겠지요. '변화'라는 단어가 품은 의미가 너무 커서 조금 작은 개념을 생각해봤습니다. 그 한 가지가 바로 '새로운 기준(standard)을 만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광장에 한 번 나온 시민은 이제 부당한 것에 목소리를 내고 힘을 모으는 것을 체화하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나오지도 않았고 소수에 그쳤던 목소리가 요즘은 사회 곳곳에서 힘을 얻는 듯합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달라진 것이겠지요.

그 기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기준에 못 미치는 부당함을 잘라낼 수 있을까요?

최근 특검이 내는 성과가 그런 사회적 기준을 높이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마저 그 기준을 높이지 못하면 우리는 또 한동안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행자 '청보리'는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에게 요구해야 할 기준, 갖춰야 할 표준을 물었습니다. 최근 귀국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얘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청보리는 반 전 사무총장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못 미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흙장난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은 몰라도 그들(?)이 원하는 기준에는 맞는 후보일 수 있다"는 꽤 날카로운 지적을 합니다.

아울러 야권 후보 지지자에게 권하는 홍보 전략(?)도 언급했으니 방송으로 확인 바랍니다.


SAMSUNG (삼성) 삼대 세습 그 기업

흙장난이 준비한 단어입니다. 흙장난은 먼저 권력에 빌붙는 정도를 넘어 권력을 찾아내 투자하고 막대한 수익을 국민에게서 뽑아내는 재벌 행태를 지적합니다. 그 부조리한 구조 꼭대기에 바로 삼성이 있습니다.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도 삼성은 협조자나 부역자 수준을 넘어 또 다른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저지른 짓은 '조직폭력배'와 다를 게 없습니다.

청보리는 "재벌이 사라지면 우리 경제가, 우리나라가 망할까"라고 대놓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실 이 분야에 배경지식이나 통찰이 없어 바로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는 합니다. 재벌이 사라지면 어떤 순작용이 있고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논리적으로 정리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제를 '경제 주체 사이 흐름'이라고 본다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재벌 방식은 온갖 부조리한 계약 관계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노동자, 개인과 개인까지 룰이 아니라 힘에 지배되는 것이지요. 그것만 바로잡아도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을까요? 경제 주체 사이 흐름이 원활하다면 재벌이 사라졌을 때 부작용(사실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도 한 번쯤 감당할 만한 것 아닐까요?

'정치 vocabulary' 마지막 기사를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고맙습니다. <끝>



<경남도민일보> - <우리가 남이가> 공동기획방송 '보카치오'를 들으려면

www.podbbang.com/ch/8406 
- 포털 검색창에 '우리가 남이가 시즌2 보카치오'
- 팟캐스트 포털 '팟빵'에서 '우리가 남이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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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 이승환 기자
  • 2017년 1월부터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일을 맡았습니다. 상담은 010-3593-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