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15홈런 활약, 초반·막판 부진에 반성…"정확한 타격 집중할 것"

지난해 NC다이노스 최고 히트상품을 꼽으라면 외야수 김성욱(24)을 들 수 있다. 그는 시즌 초반 타율이 1할에도 못 미치며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6월 이후 장타력에 눈을 뜨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김성욱은 지난 시즌 타율 0.265로 좋지 못했지만 15홈런을 때려냈다. 그가 때린 홈런은 역전홈런, 결승홈런 등 순도 높은 것들이었다. 이 같은 활약 덕에 올해 연봉도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5500만 원을 받은 그는 올해 처음 억대 연봉(1억 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성욱은 지난 시즌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그는 "처음과 끝이 안 좋았다.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며 새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NC다이노스 김성욱 선수. 듣고 싶은 별명이나 수식어가 있는지 묻자 "(팬들이) 불러주는 대로 좋다"고 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그는 타격에서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그는 "목표를 잡으면 그걸 따라가려다가 작년에 망했다. 성적이 떨어지면 불안해져서 정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타율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김성욱은 "타율이 좋아야 홈런도 나오고 타점도 나오니까 정확한 타격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NC는 외야전력이 풍부하다. 김성욱은 이종욱, 김종호, 나성범, 권희동, 김준완 등 쟁쟁한 경쟁자들 틈에서 본인의 장기인 장타력과 함께 도루를 앞세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6월 12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3타점 역전 홈런을 치는 NC 김성욱. /연합뉴스

그는 "(김경문)감독님이 올해 빠른 야구를 하신다니까 스프링캠프에서 도루를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많이 뛰어 자신 있다. 프로에는 잘 뛰는 선수도 많고 좋은 포수도 많다. 2군에서는 좀 뛰었는데 1군에서는 도루하다 죽으면 안 되니까 소심해져서 잘 안 뛰었다"며 "코치님들께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김성욱은 4시즌 동안 통산 9도루를 기록 중이다.

도루를 몇 개나 기록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출루한다면 20개는 하고 싶다"고 답했다. 20홈런-20도루도 달성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나간다면"이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테임즈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소고기'라 불렀다는 이야기에 김성욱은 "테임즈만 그렇게 부른다. 장난치는 거다. 듣고 싶은 별명이나 수식어는 없다. (팬들이) 불러주는 대로 좋다"며 외부 평가에 개의치 않고 야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