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복원 10주년 맞아 자연방사 계획 밝혀…시기·개체수는 내달 정부와 협의 후 결정키로

창녕군 우포 따오기 자연방사 시기가 오는 2월 정부와 협의 후 결정될 전망이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지난 2일 2017 경남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따오기 복원 10년을 맞이해 오는 10월 자연방사를 할 계획"이라고 재차 밝혔다.

따오기 자연방사 실무 센터인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도 잠정적으로 최적 조건인 10월에 20마리 정도를 방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환경부와 방사 시기는 물론 방사 마릿수를 협의해야 하고, 따오기를 청와대에서 들여왔기에 청와대 의중도 파악해야 하는 문제라 섣불리 방사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오는 2월 중에 환경부 담당자를 직접 만나 따오기 자연방사 시기를 조율하고 정확한 방사 로드맵을 짤 방침이다.

작년 천연기념물 198호 따오기 복원성공기념 대국민 개방행사가 열렸다. /경남도민일보 DB

우포따오기복원센터가 따오기 자연방사 최적 시기로 10월을 염두에 두는 까닭은 여름은 풀이 너무 무성해서 적합하지 않고 가을이 따오기가 밖에 나가서 먹이활동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오기를 방사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문제는 따오기 먹이가 있는 서식지 관리와 친환경 재배를 하지 않는 논 관리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우선 사지포, 쪽지벌,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앞에 무논을 조성해 우포늪 서식지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따오기는 풀이 있는 곳에는 앉지 않아서다. 또 미꾸라지나 고둥, 벌레 같은 먹이가 없으면 따오기가 서식하지 못하므로 먹이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다.

우포늪 주변에 양파와 마늘 농사를 지을 때 친환경 재배농법을 쓰는 방법도 추진하려고 하지만 주민들이 전통방식으로 농사지어왔기 때문에 가장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농약 친 논에 따오기가 가지 못하도록 따오기 울음소리로 '먹이가 있는 지역', '위험지역' 등을 따오기에게 알려주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해마다 창궐하는 AI(조류 인플루엔자)도 따오기 방사엔 복병이다. 따오기가 철새라서 AI를 견딜 수 있는 내성이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따오기이거나 먹이를 잘못 먹은 따오기는 자연 방사했을 때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이성봉 계장은 "일단 사람 눈으로 따오기 자연방사를 진행하는데 새의 눈으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처음 자연 방사하는 거니까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고 따오기가 죽을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과 일본 데이터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우포 따오기를 자연 방사한 후에도 계속 모니터링해서 죽은 원인 등을 분석해나가면 점점 자연방사 노하우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AI 비상 체제 가동으로 지난해 12월 7일부터 36일 동안 8명이 24시간 근무를 하면서 센터 안에 갇혀 있다가 우포늪에서 발견된 고니 폐사체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밝혀지면서 지난 10일 24시간 근무가 해제됐다. 그러나 일반인은 아직 우포늪에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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